[희망채용, 대한민국을 바꾼다]삼성 포스코 등 저소득층 등 특별채용 확산
양극화와 교육격차 확대의 악순환으로 끊어졌던 희망의 사다리를 잇기 위한 '희망채용'의 불씨가 당겨졌다.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포스코 LG,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올 채용시즌을 시작으로 저소득층 대졸 사원을 뽑는 '희망채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부터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특별채용 대상자로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특별 채용 대상자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발명 또는 특허 자격 보유자 △국내외 공모전 수상자 △벤처 등 창업 경험자 △문·이과 교차계열 복수전공 이수자 △신성장지역 거주 경험자 △3개 외국어 이상 구사 가능자 등이다.
이는 포스코가 기업 비전을 바탕으로 도전, 창의, 글로벌, 상생이라는 4가지 범주(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각각 이에 맞는 인재상을 설정, 분류해 놓은 것이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채용의 경우 '상생'에 포함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소득층 등 특별채용 대상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들을 더 마련할 계획이다.
'희망채용'을 가장 선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처음 실시한 '함께가는 열린채용'의 일환으로 220명의 저소득층 대학 졸업생을 채용했다. 당초 약속했던 전체 채용 인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라나 고등학교 때 암으로 인생의 절망을 맛보다가 이를 이겨내고 대학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한 학생, 장애를 겪는 부모님을 간호하며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학생, 가정폭력에 할머니 병원비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취업준비생 등 많은 저소득층 대학 졸업생들이 '삼성맨'의 꿈을 이뤘다.
이밖에 SK, LG, 롯데 등 주요그룹들은 신입사원 채용시 저소득층에게 일부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SK그룹의 경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최종 전형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저소득층 지원자들의 인적성검사(SK종합적성검사) 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빠르면 이달 중 마무리될 계열사별 대졸 공채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내년 1월2일자로 입사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희망채용 차원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우선 계열사 별로 저소득층을 적정한 수준으로 추가 채용하기 위해 인적성검사 결과에 일정 수준 정도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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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계열사 별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시작한 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미 국가유공자 자녀 등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는 만큼 저소득층 가정 지원자들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전형부터 롯데제과, 롯데리아 등 2개 계열사에 서류 전형시 저소득층에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재학시절부터 대기업 입사를 위한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한 시도도 등장했다.
현대중공업 등이 출자해 설립한 아산나눔재단은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비롯해 해외봉사단 파견사업, 국제기구인턴 선발사업 및 아산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정책 전문가 양성사업(아산서원) 등 거의 전 프로그램에서 저소득층을 30% 선발하고 있다.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의 경우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 지역에 퍼진 현대중공업그룹 회사의 현지법인에 파견하는 것으로 항공료, 현지 체류비 등 모든 비용과 소정의 월급이 실습비로 지급된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달 기준으로 1인당 최소 150~200만원이 지원된다. 지난해 말 1기 175명이 6개월간, 올해 7월에 2기 150명이 한달간 각각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만 100여명의 저소득층이 혜택을 받은 셈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총 채용 규모는 13만5000명이다. 이 가운데 고졸 신입사원 채용 4만1000명을 제외한 9만4000명이 대졸신입 사원채용 규모다.
30대 그룹에서 저소득층 희망채용에 5%씩만 할당할 경우 약 4700명을 채용할 수 있다. 공기업까지 동참한다면 5000명을 넘게 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저소득층 채용 확대는 사회통합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조직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