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채용' 대한민국을 바꾼다
저소득층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사회적 배려 채용 정책을 다룹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할당제, 인턴십, 가산점 등 다양한 시도와 그 효과, 현장의 목소리를 심층적으로 전합니다.
저소득층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사회적 배려 채용 정책을 다룹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할당제, 인턴십, 가산점 등 다양한 시도와 그 효과, 현장의 목소리를 심층적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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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올해부터 매년 채용 인원의 3%를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에 할당해 선발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235명 중 12명을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를 선발한 데 이어 앞으로는 쿼터(할당량)제를 도입해 매번 두 자릿수 인원을 뽑겠다고 밝혔다. 1년에 통상 정기 공채가 두 번 있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20명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들이 기업은행에 입사하게 된다. 은행권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할당 방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저소득층 우대 기준을 신설하고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희망채용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원서에 별도 표기 란을 마련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가구 자녀들을 우대(가점)해준다. 기업은행은 저소득층 채용 할당량을 3%에서 5%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 행장은 "취업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올해 우리나라 대학생 수는 약 300만명. 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을 모두 합친 숫자다. 300만명의 대학생 중에서 올 1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이는 150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절반 정도가 소득 7분위 이하 자격 요건을 갖춰 국가장학금을 신청하고 있는 것. 국가장학금 신청 학생의 약 5.6%(8만3655명)는 취약계층 학생이다.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의 학생이 6만2625명, 차상위계층 가구 학생은 2만1030명에 달한다. 학년(4년)별로 나눠 단순 계산해 보면 매년 최소 2만명 이상의 저소득층 대학생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5분위 이하의 사실상 저소득층 학생과 고졸 취업희망자까지 포함할 경우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의 학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국가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희망사다리'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취약계층의 특성상 가족의 사고, 질병 등으로 생계를 책임지거나 부모로부터 학비지원을 전혀 기대하지
양극화와 교육격차 확대의 악순환으로 끊어졌던 희망의 사다리를 잇기 위한 '희망채용'의 불씨가 당겨졌다.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포스코 LG, SK, 롯데 등 대기업들이 올 채용시즌을 시작으로 저소득층 대졸 사원을 뽑는 '희망채용'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부터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특별채용 대상자로 전체 모집정원의 20%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특별 채용 대상자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발명 또는 특허 자격 보유자 △국내외 공모전 수상자 △벤처 등 창업 경험자 △문·이과 교차계열 복수전공 이수자 △신성장지역 거주 경험자 △3개 외국어 이상 구사 가능자 등이다. 이는 포스코가 기업 비전을 바탕으로 도전, 창의, 글로벌, 상생이라는 4가지 범주(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각각 이에 맞는 인재상을 설정, 분류해 놓은 것이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채용의 경우 '상생'에 포함된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소득층 등 특별채용 대상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들을 더
#. 대학생 김모(23)군과 박모(23)양은 지난 7월 아산나눔재단에서 실시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2기) 참가차 약 한달 간 중국에 머물렀다. 둘은 재단의 저소득층 우대전형 혜택을 입고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항상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이들은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이라는 전쟁터에서 기죽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아산나눔재단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자 가운데 30% 가량을 저소득층(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자녀) 학생에게 할당해 선발하고 있다. ◇"패배의식 버리는 계기 돼" 김군의 집안은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사기를 당하면서 가세가 급속히 기울었다. 김군은 초등학교때부터 단칸방에서 살아야 했고, 청소년기 내내 학교의 지원을 받아 근근이 학업을 마쳤다. 처음엔 남들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웠던 그가 '더 도전적으로 살아보자'란 생각을 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였다. "내 잘못도 아닌데"
포스코가 사회 소외계층에게 문을 연다. 내년부터 대졸 채용 시에 다문화 가정 및 저소득층을 일정 비율씩 포함시키는 이른바 '희망채용'을 시작한다. 포스코는 27일 내년 신규 채용부터 다양한 인재 확보를 위해 모집정원의 20% 내외에서 특별 채용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별 채용 대상자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발명 또는 특허 자격 보유자 △국내외 공모전 수상자 △벤처 등 창업 경험자 △문·이과 교차계열 복수전공 이수자 △신성장지역 거주 경험자 △3개 외국어 이상 구사 가능자 등이다. 이는 포스코가 기업 비전을 바탕으로 도전, 창의, 글로벌, 상생 이라는 네 가지 범주(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각각 이에 맞는 인재상을 설정, 분류해 놓은 것이다.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채용의 경우 '상생'에 포함된다. 특별채용은 내년 대졸채용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포스코의 대졸 채용 규모는 올해를 기준으로 상반기 600여명, 하반기 1800여명으로 총 2400여명에 달한다. 포스코는 아직 내
매튜 비숍과 마이클 그린이 쓴 '박애자본주의(Philanthro Capitalism)'라는 책에는 진보나 보수 어느 쪽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가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박애자본주의는 그나마 성공적인 체제로 인정받는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박애정신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지다. 박애자본주의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본주의를 의미하며, 그 수단은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박애자본주의는 단순히 적선이나 선심을 쓰는 '돈 뿌리기'식 방식이 아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자본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1억원을 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아래로 뿌리는 것은 단순한 적선이다. 그 효과는 '1억원을 써서 1억원에도 못미치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아래에서 돈을 주운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저소득층 지원자들에게 일부 가산점을 부여, 채용기회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롯데, 삼성, SK, 포스코 등 10대 그룹은 지난 9월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신입사원 공채시 저소득층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별도 채용비율을 설정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가운데 삼성은 전체 채용인원의 5%를 무조건 저소득층에서 선발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나머지 그룹들은 가산점 부여 방식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가산점 부여 방식은 삼성과 같은 '쿼터(Quota: 할당량) 부여' 방식에 비해 실효성이 크게 낮을 수 밖에 없어 쿼터 방식을 도입하거나 구체적인 가산점을 공개하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그룹의 경우 다음달 초순 진행될 계열사별 신입사원 공채 최종 전형 과정에서 저소득층 지원자들의 인적성검사(SK종합적성검사) 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 9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정부 산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들은 정부에서 정해준 '인사운영 지침'에 따라 '사회형평적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신규채용 시 장애인을 의무고용(전체 채용인원의 3%)해야 하며, 지역인재와 고졸자 등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저소득층 채용에 대한 지침은 없다. 이러다보니 공공기관들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고 있진 않다. 다만 기관별로 서류전형 등에서 가산점을 주는 등 탄력적으로 배려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신입사원 채용 시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의 경우 서류 심사 때 가산점 5%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 중 일부가 혜택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신입사원 300명을 채용한 결과 16명이 저소득층 군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도 5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가산점 3%를 주고 있는데, 올해 초에 뽑은 8급 사원(고졸사원) 40명 중 15명이 취약계층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신입사원 채용 시 기초수급
"저소득층에게 수혜를 베푸는 게 아닙니다.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는 그들에게 '열린 문'이 있다는 곳을 알리는 작업이 '저소득층 5% 할당 채용'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저소득층 채용 쿼터제'를 도입한 삼성의 인사담당자가 '5% 채용'의 의미에 대한 내놓은 설명이다. 저소득층의 채용을 통해 가난으로부터의 탈출을 돕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상생하는 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첫 도입된 저소득층 5% 채용..이렇게 삼성이 처음 실시한 저소득층 채용은 '수혜'를 제공했다기보다는 '기회'를 열어줬다는 의미가 크다. 입사할 능력이 안되지만 채용한 것이 아니라, 입사할 능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포기했던 사람들에게 '5%'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기회가 있음을 알린 것. 삼성 관계자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 전 입사자 중에서도 실력 있는 저소득층에 속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를 별도로 채용하지는 않았고, 그들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
"대학에 직접 찾아와서 총장 추천을 받아 입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 채용에 신경을 쓸 줄은 몰랐다." 유복한 가정에서 외국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람들만이 입사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취업의 문을 연 데 대한 저소득층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남들이 다 쌓는다는 '스펙'을 쌓지 못한 불리함으로 아예 지원조차 꿈꾸기 힘들었던 대기업 취직의 문호가 처음으로 '할당제'를 통해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함께가는 열린채용'의 일환으로 삼성이 '저소득층 5% 채용'을 실시, 31일 220명의 저소득층 대학 졸업생들이 선망의 대상인 '삼성맨'이 됐다. 올 하반기 삼성의 3급 사원(대졸에 준하는 직급) 저소득층 특별전형에 합격한 신입사원들의 면면을 보면 짧지만 파란만장한 '220가지'의 인생의 굴곡과 색깔이 녹아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라나 고등학교 때 암으로 인생의 절망을 맛보다가 이를 이겨내고 대학
LG전자 1차 협력업체인 글로벌전자에 다니는 조항현 씨의 학력은 '고졸'이 전부다. 그는 학교 친구들이 대학에 갈 때 취업을 택했다. 남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서다. 그렇지만 조 씨가 공부를 그만둔 건 아니다. LG전자가 정부 지원을 토대로 만든 기업대학에 입학해서다. LG전자 직원은 아니지만, 협력사 직원인 덕분에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원하는 분야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조 씨는 LG전자 기업대학 열린고용학부 디지털가전서비스학과(연 940시간 과정)에서 가전제품 관련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배울 예정이다. 조 씨는 "남들처럼 대학에 안가고 고등학교만 졸업했지만, 먼저 취업해서 기업대학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배워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우리 사회에 '열린 고용(선 취업, 후 진학)'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존 사내대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
지난해 10월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직후 서울시 인사과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떨어졌다. 저소득층 채용비율을 대폭 확대하라는 박 시장의 지시였다. 공직을 준비하는 수험생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실무부서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박 시장은 "누구에게나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2개월 뒤인 올해 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내놓은 결과물은 놀라웠다. 전체 9급 채용인원의 10%를 저소득층에서 뽑기로 한 것. 법(지방공무원 임용령 51조의4)에서 정한 기준이 '1% 이상(9급 공채 저소득층 구분모집 비율)'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치였다. 구아미 서울시 인사과장은 20일 "공무원 채용 사상 최대 비율이며 전국 최대 규모"라고 전제한 뒤 "실무자 입장에선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였다"며 "사회적 약자의 경우 공직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민간기업에선 더 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