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애플 급락에 나스닥만 하락..블루칩 선전

[뉴욕마감]애플 급락에 나스닥만 하락..블루칩 선전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2.12.06 06:13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애플 급락으로 나스닥지수만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을 관망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시진핑 중국 총서기가 경제 낙관론을 피력하면서 상승했다.

애플이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다우지수가 상대적으로 더 선전하면서 1만3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82.71포인트, 0.64% 오른 1만3034.49로 마감했다.

애플이 포함된 S&P500 지수는 2.23포인트, 0.16% 강보합세로 1409.2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애플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2.99포인트, 0.77% 떨어진 2973.70을 나타냈다. 애플은 6% 이상 폭락하며 4년래 최악의 날을 보냈다.

이날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금융주와 유틸리티가 상승을 주도한 반면 소재업은 부진했다.

포워드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짐 오도넬은 "사람들은 어떤 종류든 재정절벽에 대한 협상이 타결됐을 때 시장 밖에 서 있기를 원치 않고 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이 바보 같은 문제를 해치우기만 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랠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부자증세만 되면 일주일내 재정절벽 타결"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테이블과 회동에서 공화당이 고소득층에 대한 세율 인상을 받아들이면 재정절벽 협상이 일주일 내에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상당 수준의 복지제도 개혁과 추가 재정지출 삭감과 연계되기만 하면 일부 세율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인식이 일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 지도부가 그러한 (협상) 틀을 수용하도록 할 수 있다면 사실상 숫자는 그리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시 말해 우리가 이 문제를 약 일주일 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공화당 의원들은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구했다.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 의원들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것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우리와 함께 앉아 논의하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우리가 우리 자신과 협상할 수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랜드콜트 캐피탈의 파트너인 토드 쇼엔버거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간을 정해 마감시한을 제시했다"며 "이는 비공식적이지만 시장이 랠리하도록 하는데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빠른 안도 랠리지만 매수자들은 조심하고 있으며 일반 미국인들은 (주식을) 붙잡는 것을 원치 않을 것"며 "공화당이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면 모든 것(상승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급락..아이폰5 부품 주문 감소 전망이 원인?

이날 애플은 37.04달러, 6.43% 급락한 538.8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지난 9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705달러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데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 크로스'에 임박했다. 데드 크로스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매도 신호로 여기는 것이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애플의 이날 급락이 대만 디지타임스의 보도를 투자자들이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1~3월 분기에 아이폰5에 대한 부품 주문을 아마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먼스터는 "이 20% 감소는 출시 분기를 벗어나면서 예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3월 분기의 단위 판매량 추이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주문량에서 재고 충당을 추산하면 자신이 제시한 1~3월 분기에 4300만대의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는 "충분히 가능한 범위"라고 밝혔다. 따라서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 900달러를 유지하면서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선물거래 청산소인 COR 클리어링이 애플의 증거금률을 30%에서 60%에서 올리고 있다는 보도도 이날 애플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11월 서비스업 예상 이상 호조세..민간고용도 OK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우선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비제조업 지수가 54.7로 전달의 54.2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53.5를 상회하는 것이다.

서비스업 지수 내 세부 항목을 보면 신규 주문 지수가 지난 10월의 54.8에서 58.1로 상승했고 기업 활동 지수 역시 지난 10월 55.4에서 61.2로 오르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용 부문은 50.3으로 지난 10월 54.9에 비해 하락했다.

ADP가 집계하는 지난 11월 민간 고용 증가폭은 예상을 밑돌았지만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을 감안하면 괜찮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DP는 이날 지난 11월 민간고용은 11만8000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2만5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ADP의 민간고용 동향은 오는 7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지표를 가늠하게 해주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9만3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비농업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연율 2.9% 상승해 2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 1.9%에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2분기의 1.9%보다 개선된 것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8%도 상회했다.

하지만 이는 재정절벽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임시직 등 고용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신규 고용을 늘리지 않으면서 근로자들의 노동량을 늘린 결과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10월 공장주문이 전월 대비 0.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총서기의 중국 경제 낙관론

시진핑 중국 총서기가 중국이 글로벌 성장세를 계속 부양할 것이라고 낙관한 것도 이날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2% 오르는 등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약세였다. 미국 원유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배럴당 62센트, 0.7% 하락한 87.88달러로 체결됐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2달러, 0.1 약보합세로 1693.8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는 스페인이 수요 부진으로 계획한 만큼의 국채를 발행하지 못함에 따라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는 엔화에 비해서도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도 재정절벽에 대한 협상이 진척이 되지 않으면서 올랐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9%로 내려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는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4.92% 급등했다. 트래블러스는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추산하는 동안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 트래블러스는 샌디 피해액이 6억5000만달러로 경쟁업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1만1000명을 감원해 내년에 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혀 6.36% 급등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날 5.66% 급등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0달러를 넘어섰다.

KBW의 주식 트레이더인 R.J. 그랜트는 "대형 은행주에 매수자들이 러시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랜은 플레인즈 익스플로레이션&프러덕션과 맥모랜 익스플로레이션을 총 9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혀 급락했다. 반면 플레인즈 익스플로레이션은 23.50% 치솟고 맥모랜 익스플로레이션은 87.17% 폭등했다.

인터넷 라디오회사인 판도라는 회계연도 3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햇으나 4분기에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데다 매출액을 실망스럽게 전망해 19.47%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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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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