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4일(현지시간)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기술주 주도로 하락했다. 그간 잠잠하던 애플이 또 다시 4% 가까이 급락한 것이 기술주에 직격탄이 됐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을 가했다.
데스티네이션 자산관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요시카미는 "나오는 뉴스들이 변동성이 크고 주가 경로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자금을 거둬들였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재정절벽 협상 시한이 줄어들고 있어 일종의 시한폭탄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35.78포인트, 0.27% 내려간 1만3134.94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로 3일째 하락세다.
S&P500 지수는 5.86포인트, 0.41% 떨어진 1413.5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83포인트, 0.70% 하락하며 2971.33을 나타냈다.
◆애플, 증권사 부정적 전망에 급락
애플은 증권사들의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며 3.76%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509.79달러로 지난 9월 한 때 700달러를 넘던 주가가 이제 500달러까지 위험하게 됐다.
UBS가 아이폰 생산률이 하락하고 있고 중국에서 아이폰5 판매가 개시됐지만 이전 모델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80달러에서 7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5는 이날부터 중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제프리즈는 이날 아이폰5의 내년 1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이로써 2주 연속 주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2주일간 하락률은 거의 27%에 달한다. 애플 공급업체들도 급락했다. 퀄컴이 4.67%, 스카이웍스가 5.94%, 자빌 서킷이 5.50% 각각 추락했다.
계속되는 재정절벽 협상의 교착 상태도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백악관에서 만나 재정절벽에 대해 논의했다.
헤니언&왈시의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케빈 만은 "연말까지 어떤 형태든 타협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돼 있지만 그래도 안도 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재정절벽 협상) 이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투자를 성장 분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재정절벽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하락에 대한 약간의 보호를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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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 물가는 하락 반전..산업생산은 깜짝 급증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인 편이었다. 11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6개월만에 하락해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드러냈고 11월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하락보다 큰 폭이다. CPI가 떨어지기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1월 CPI 하락은 휘발유 가격이 7.4% 급락하면서 전체 에너지 가격이 4.1% 내려간 영향이 컸다. 유통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것도 물가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식품 가격은 0.2%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CPI는 0.1% 상승했다
CPI 상승률에서 확인되듯 현재로선 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없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초완화적 정책을 펼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이후 2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며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감소폭이 당초 발표됐던 0.4%에서 0.7%로 커졌다.
전체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올들어 최대폭인 1.1%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3.4% 늘어나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11월 산업생산을 끌어올렸다. 지난 11월 설비가동률도 전월의 77.7%에서 78.4%로 상승했다.
◆中 12월 PMI 14개월래 최고치..유가 상승
이날 유럽 증시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1% 떨어지는 등 약세였다. 마킷이 집계하는 12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3으로 전달 46.5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50을 밑돌아 11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영국 증시는 전날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여파로 0.3% 하락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84센트, 1% 오른 86.73달러로 체결됐다. 원유 선물가격은 이번주 0.9% 올랐다. HSBC가 집계하는 중국의 12월 PMI 예비치가 50.9로 14개월래 최고치로 오르며 2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간 것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시리아 내전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20센트 오른 1697달러로 마감했다. 금 선물가격은 이번주 0.5%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그간 약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가격은 이날 상승 반전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1%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대주주와 직원의 주식 매각 제한 기간이 마지막으로 해제되는 이날 5.06% 급락했다. 이날로 1억5600만주가 자유롭게 매각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창업자 리처드 슐츠가 인수 제한을 낼 수 있는 마감 시한을 기존의 16일에서 2월말로 연장했다는 소식에 14.66% 폭락했다.
GE는 배당금을 12% 늘리고 100억달러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나 주가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