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재정절벽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백악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 '플랜B' 표결을 강행하려 하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베이너 의장이 하원에서 '플랜B' 표결을 진행하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하면서 3대 지수 모두 강세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59.75포인트, 0.45% 오른 1만3311.72로 거래를 마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90%, JP모간이 2.31%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다우지수를 상승 견인했다.
S&P500 지수는 7.88포인트, 0.55% 상승한 1443.69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6.02포인트, 0.20% 떨어진 3050.39를 나타냈다.
◆베이너, 하원서 플랜B 표결하지만 협상은 계속
베이너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녁에 '플랜B'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겠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재정절벽 협상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이 '플랜B'를 통과시켜도 상원에서 상정조차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너 의장은 상원도 '플랜B'를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랜B'는 올해 말로 종료되는 부시 감세안 가운데 연소득이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소득계층을 제외한 나머지의 감세안을 연장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고소득층 증세가 충분하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며 소득세율 인상의 기준을 연소득 40만달러 초과로 제시했다.
한편, 미국 상하원은 21일부터 크리스마스 휴가로 휴회한다. 리드 대표는 상원이 다음주 목요일인 27일 다시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美 3분기 GDP 성장률 3.1%로 상향 조정
미국 상무부는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3.1%로 지난달에 발표한 수정치 2.7%에 비해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1%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전문가 예상치 2.8%도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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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대폭 높아진 이유는 무역 호조와 헬스케이 지출 증가, 지방정부의 건설 확대 때문이다.
지난 3분기에는 수입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무역은 3분기 GDP 성장률에 0.38%포인트 기여했다. 다만 수입 감소는 내수 약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3분기 정부 지출도 당초 3.5% 증가에서 3.9% 증가로 높아져다. 이는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 지출은 3분기 GDP 성장률에 0.75%포인트 기여했다.
3분기 성장률 반등에 기여한 수출 증가는 글로벌 경제 둔화로 덩달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 지출도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 과정 중에 축소가 불가피해 앞으로는 성장 기여 요인이 아니라 부담 요인으로 바뀌게 된다. 이 결과 3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3분기에 헬스케어 지출이 늘어나면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기업 재고는 613억달러에서 603억달러로 낮아졌다. 기업의 재고 구축은 GDP 성장률에 0.73%포인트를 기여했다. 기업 재고를 제외하면 3분기 GDP 성장률은 2.4%로 대폭 낮아진다.
◆美 11월 기존주택 매매건수, 3년래 최대폭 증가
전미 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1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5.9% 늘어난 504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 구매자들에게 세제 공제 혜택이 주어졌던 지난 2009년 11월 이후 3년 이상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이며 전문가 예상치 487만건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NAR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허리케인 샌디가 주택 판매에는 매우 미미한 타격밖에 미치지 않았으며 샌디로 인한 주택 구매 연기가 향후 수개월간 주택 매매건수를 소폭 늘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월 거래가 이뤄진 기존주택의 중간 가격은 18만6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1% 늘어났다. 이는 주택 소유자들이 압류를 포함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는 주택 판매를 꺼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11월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주택 재고는 203만건으로 3.8% 줄어 지난 200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속도대로 기존주택이 팔린다면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재고는 4.8개월이면 소진돼 2005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재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 지역 제조업 지수가 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10.7에서 대폭 개선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4.0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제로(0)를 넘으면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늘고 경기선행지수는 하락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까지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6만1000건으로 직전주에 비해 1만7000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35만7000건에 비해 소폭 많은 것이다. 전주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4만3000건에서 34만4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민간 경제연구단체인 콘퍼런스 보드는 지난 11월 경기선행지수가 95.8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경기선행지수는 0.3% 오르며 두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콘퍼런스 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경기선행지수는 재정절벽에 맞서 강력한 국내외적 역경에 직면한 취약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며 "성장세가 2013년 초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럽 증시는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1% 강세를 나타내는 등 보합권 내에서 마감했다.
금과 은값은 급락했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21.80달러, 1.3% 떨어진 1645.90달러로 체결됐고 은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44달러, 4.6% 급락한 29.68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배럴당 15센트, 0.2% 오른 90.13달러로 거래를 마쳐 90달러대를 돌파했다.
미국 달러는 엔화 대비 84.43엔으로 거래돼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유로화에 비해서도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소폭 강세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9%로 내려갔다.
◆NYSE 유로넥스트, ICE와 매각 합의 소식에 폭등
NYSE 유로넥스트는 유럽의 인터콘티넨탈 익스테인지(ICE)에 82억달러를 받고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34.05% 폭등했다.
제약회사 머크는 콜레스테롤 신약 실험이 실패했다며 이 신약의 허가를 미국 의료당국에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3.44% 하락했다.
콘아그라 푸즈는 예상보다 긍정적인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연간 이익이 당초 제시한 전망 범위의 상단이 될 것이라고 밝혀 0.65% 상승했다.
약국 체인업체인 라이트 에이드는 회계연도 3분기에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해 16.35% 급등했다.
건설업체인 KB홈은 회계연도 4분기 이익이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했으나 신규 주문 성장세가 둔화되며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해 6.36% 하락했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해외 법인에서 정부에 뇌물 공여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2940만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음에도 0.6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