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재정절벽 희망 소멸되며 거의 1% 하락

[뉴욕마감]재정절벽 희망 소멸되며 거의 1%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2.12.22 06:38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협상이 연내 타결될 것이란 희망이 줄어들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2012년 거래를 일주일 남짓 남겨 놓은 상황에서 올해를 상승으로 마감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다우지수는 120.88포인트, 0.91% 하락한 1만3190.8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한 때 189포인트까지 낙폭이 커졌으나 일중 최저점에서는 벗어났다.

S&P500 지수는 13.54포인트, 0.94% 내려간 1430.1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9.38포인트, 0.96% 떨어진 3021.01을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가운데 에너지와 금융업종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다만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 마감했다. 이번 한주간 나스닥지수가 1.7% 올라 가장 상승률이 컸고 S&P500 지수가 1.2%, 다우지수가 0.4% 올랐다.

섀퍼스 투자 리서치의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인 조 벨은 "연휴를 앞두고 많은 투자자들이 문 밖으로 한 발을 빼고 있다"며 "사람들이 출구 포지션을 찾으며 긴 연휴를 떠날 준비를 하면서 많은 매도 압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오후 1시에 폐장하고 크리스마스인 25일에는 휴장한다.

◆'플랜B' 공화당 지지 부족에 표결 연기..시장 충격

뉴욕 증시는 공화당 지도부가 전날 저녁 하원에서 실시하기로 예정했던 재정협상안 '플랜B'에 대한 표결을 당내 지지 부족으로 연기하면서 이날 큰 폭의 하락세로 개장했다.

베이너 의장은 전날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충분한 지지가 없어 ('플랜B'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이 제안한 '플랜B'는 연소득이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 부시 감세안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연소득에 관계없이 어떤 소득세율 인상이라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증시는 이날 오전 베이너 의장이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하원과 상원의 동료들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 낙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이었으나 시장이 연내 협상 타결을 크게 신뢰하지는 못했다.

이날 백악관은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의회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협상이 빨리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하원의 휴회를 결정했다. 상원 역시 다음주 수요일(26일)까지 휴회한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내년 1월1일 재정절벽 때까지 남은 협상 시간은 사실상 5일에 불과하다.

◆재정절벽 임박하며 낙관론 소멸..안전자산 랠리

파이오니아 투자의 경영 부사장인 존 개리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이 어느 때보다도 멀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고 우리는 아마 약간의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예년과 같은 조용한 연말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관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케이티 닉슨은 "지금 하락 리스크가 매우 커졌다"며 "우리가 지난 24시간 동안 목격한 것은 확실히 워싱턴에서 정치적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종류든 대타협에 대한 낙관론이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의 채권 매매 대표인 게리 폴락은 "우리는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처럼 보인다"며 "시장은 매우 실망했으며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면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이고 국채엔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0.3% 떨어졌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47달러, 1.6% 하락한 88.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WTI 선물가격은 이번주 거의 내내 강세를 유지하며 일주일간 2.2% 올랐다.

안전자산인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4.20달러, 0.9% 상승한 1160.10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주간에 2.2% 하락하며 4주일 연속 주간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54%로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가치가 올랐지만 엔화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11월 경제지표는 호조..12월 소비심리지수는 하락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내구재 주문이 0.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1% 감소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 10월 내구재 주문도 증가폭이 당초 발표된 0.5%에서 1.1%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또 지난 11월 개인소비가 0.4% 늘어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비는 지난 10월 0.1%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개인소득도 0.6%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웃돌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톰슨 로이터/미시간대학의 12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72.9로 전문가 예상치 75.0을 밑돌았고 지난 11월 82.7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리서치 인 모션(RIM)은 전날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나 서비스 매출액 모델이 내년에 크게 바뀔 것이라고 밝혀 22% 이상 폭락했다.

델컴퓨터는 S&P 다우존스 지수가 S&P100 지수에서 빼고 애봇 래보러토리에서 분사한 애비비를 편입시킬 것이라고 밝혀 0.67% 하락했다. S&P는 델의 시가총액이 185억달러 밑으로 떨어져 더 이상 초대형주를 대표하는 S&P100 지수에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전날 장 마감 후에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 호조로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다고 밝혀 6.16%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1분기에 전문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손실을 내고 매출액도 기대에 못 미쳐 6.9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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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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