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재정절벽 불확실성과 연말 소매매출 부진에 따라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정오 무렵에 형성했던 장중 저점에서는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24.49포인트, 0.19% 떨어진 1만3114.59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6.83포인트, 0.48% 떨어진 141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2.44포인트, 0.74% 내려간 2990.16을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소비 재량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소재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메리디안 에쿼티 파트너스의 스티븐 길포일은 "확실한 것이 없어 사람들이 어디로 발을 디뎌야 할지 모르고 있다"며 "우리는 일종의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데 S&P500 지수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1422를 놓치면서 다음 지지선은 14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지금 자신들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 27일부터 재정절벽 협상 재개
이제 이날이 지나면 미국의 재정절벽까지는 5일밖에 남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던 하와이에서 이날 밤 출발해 27일 오전 일찍 워싱턴에 도착하고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도 27일 회의를 소집한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안했던 '플랜B'가 공화당 내에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하원에서 표결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좌초한 만큼 이번주 협상 주도권은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일단 세율 인상과 세출 감축으로 구성된 재정절벽 가운데 연소득 25만달러 미만에 대해서만 부시 감세안을 연장하는 소규모 재정절벽 회피 방안을 마련한 뒤 상원 통과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같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안이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하원까지 통과해 내년 1월1일부터 시작되는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일률적인 세금 인상을 피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고든 찰럽은 "나는 대통령이 무엇인가 기대하지 않고 하와이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나는 낙관적이며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낙관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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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소매매출 부진에 유통주 하락
마스터카드의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지난 10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소매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연말 소매매출이 2~4% 가량 감소했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3~4% 증가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또 다른 유통 리서치 회사인 레드북은 12월 첫 4주일간 유통 체인점 매출액이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2월 첫 4주일간 매출액이 한 달 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왔다.
연말 소매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통주들이 하락했다. 고급 핸드백 제조업체인 코치가 5.91% 급락하고 명품 브랜드인 랄프 로렌도 3.31% 하락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은 3.82%, 백화점 브랜드인 메이시스는 1.04% 떨어졌다. 할인매장인 월마트는 0.86% 내려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S&P 소매산업 지수는 이날 1.6% 하락해 지난 11월8일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10월 주택가격 지수, 1년 전 대비 4.3% 상승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의 집값을 보여주는 S&P 케이스 실러 지수가 지난 10월에 전달에 비해선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2년8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달(9월) 대비 0.1% 하락했다. 계절 조정치로는 0.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년 전에 비해서는 4.3% 올라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 상승도 웃도는 것이다.
S&P 케이스 실러의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 지수는 지난 10월에도 지난 2006년 6~7월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30% 낮았지만 올해 초 저점에 비해서는 9% 올랐다.
UBS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샘 코핀은 "주택 회복세가 꽤 좋다"며 "주택 가격은 수요가 개선되며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증시 대부분 휴장..美 유가 3% 가까이 급등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2.37달러, 2.7 % 급등하며 90,98달러로 체결됐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온스당 1.20달러, 0.1% 강보합세로 1660.7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는 엔화 대비 85.69달러로 치솟으며 지난 2010년 9월 이후 2년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에 비해서는 소폭 떨어졌다. 미국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762%로 하락했다.
이날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1.38% 하락하며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줬다.
리서치 인 모션(RIM)은 오는 1월30일에 블랙베리 10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블랙베리 10으로 여겨지는 기기의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11.45% 급등했다.
마블 테크놀로지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데이터 저장 시스템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연방법원 판결에 따라 10.30% 폭락했다. 연방법원은 마블 테크놀로지가 카네기 멜론 대학에 12억달러의 특허 침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