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닻 올리는 코넥스, 연착륙하려면

[기자수첩]닻 올리는 코넥스, 연착륙하려면

배준희 기자
2013.03.01 07:01

중소기업들이 새 정부에 대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박근혜 정부가 자본시장을 활성화시켜 중소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한 때문이다. 자본시장이 살아나면 중소·중견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한결 용이해지고, 금융투자 업계는 불황 타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시장 참여자나 중소기업이 모두 주목하는 자본시장 공약의 하나는 코넥스(KONEX)의 설립이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를 올 상반기 출범시키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코넥스에 참여하게 될 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코넥스는 전문 투자자와 벤처캐피탈(VC),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인 개인투자자에게 진입이 허용된다. 리스크가 큰 탓에 투자자를 이처럼 제한했는데 '큰 손'인 연기금이 뛰어들지도 미지수다.

당국은 벤처캐피탈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해당 업계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투자 리스크가 큰 창업 초기 기업의 주권을 매매할 유인이 충분치 않다"며 "코스닥 상장 이전에 투입된 자금을 한 발 앞서 회수할 수 있는 중간 시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코넥스 상장을 돕는 지정자문인(증권사) 제도를 놓고서는 증권사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수익 악화로 인해 투자은행(IB) 조직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입 대비 효용을 따져야 하는 데 요즘처럼 거래대금이 급감한 때 코넥스에 섣불리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는 거래소는 증권사 대상 설명회를 거쳐 3월중 지정자문인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넥스를 알리는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올 초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코넥스를 모른다고 답한 중소기업이 70%에 달했다. 이후 보다 구체적인 설립 방안이 제시됐으나 기존 코스닥이나 제3시장 등과 어떤 차이점, 강점이 있는지를 주지시켜야 코넥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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