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젊은피' 수혈 나선 벤처캐피탈

[더벨]'젊은피' 수혈 나선 벤처캐피탈

이윤정 기자
2013.03.18 10:36

[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3월15일(10:15)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협회가 요즘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학 순회 설명회 준비로 여념이 없다. 국내 상위 4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벤처캐피탈이란 업종을 소개하고 예비 사회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표면적 이유가 그렇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벤처캐피탈 업계의 오랜 고민인 신입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즘 투자를 활발히 한다는 벤처캐피탈 치고 인력 보강 계획을 가지지 않은 곳이 없다. 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정책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투자처를 발굴할 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또 주요 투자자(LP)들이 펀드 운용에 대해 겹치기 관리를 제한하고 패키지 형식으로 운용 책임을 강화할 예정이라 벤처캐피탈로서는 심사역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벤처캐피탈 임원들을 만나면 인력 채용에 대한 고충이 대화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인력 풀(pool)은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역 피라미드 형태를 보이고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연령 구조는 심사역 수급 불균형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기동성이 최고점인 30대 젊은 심사역 저변이 취약하다는 것은 투자처 발굴은 물론 향후 인력 운용에도 계속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30대 심사역 품귀현상은 벤처캐피탈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현장 투입이 바로 이뤄져야 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경력자 위주로 인력을 뽑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이 신생기업 투자와 육성에는 열중했지만 정작 내부 인력 육성을 통해 내실을 쌓는 데는 인색했던 것이다.

요즘 벤처캐피탈 업계에 인식의 변화가 일고 있다. 사회 초년생을 채용해 능력 있는 심사역으로 키우는 과정을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렇게 키워진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회사에 대한 소속감, 충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차가 쌓여 이들이 '주포'로 성장했을 때 단순히 돈에 휘둘려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첫 대학 순회 설명회에 업계의 환영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막 한 발은 내딛은 것이지만 설명회를 통해 붐업(boom up)된 벤처캐피탈 업계에 대한 관심이 채용으로까지 이어져 실력 있는 젊은 심사역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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