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플랜B, 터키가 제동거나

키프로스 플랜B, 터키가 제동거나

권다희 기자
2013.03.22 08:06

터키, 키프로스 가스전 활용에 불만

유럽연합(EU)의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해 자국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이용하려 했던 키프로스의 계획에 터키가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로이터가 21일(현지시간) 터키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키프로스가 오는 25일까지 EU,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은행권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키프로스는 은행예금 과세로 58억 유로를 조달하려 했던 구제금융 전제조건이 지난 19일 키프로스 의회의 비준 거부로 무산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상승하는 수십억 유로를 조달해야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개발 연안 가스전 개발로 유럽의 주요 에너지원이라는 지위를 얻어 지원을 받아내겠다는 키프로스의 계획을 터키가 가로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원(천연가스)은 두 지역에 속해 있다"며 "이 자원의 미래는 남 키프로스의 의지에만 달려있지 않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 같은 기조에 반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 자원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법적인 수단을 논의하고 있다"며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 계와 터키계의 분쟁 이후 남북으로 갈렸다. 1975년 남 키프로스에 거주하던 터키계 키프로스 인들이 북부로 이주하고, 북 키프로스에 살던 그리스계 키프로스 인들이 남쪽으로 이주하며 사실상 분단이 완료됐다. 1983년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은 독립을 선포했지만 터키를 제외한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연안 가스전을 유럽을 향한 에너지원으로 삼고자 해 온 키프로스의 노력은 이에 대한 공동 개발권을 주장해 온 터키와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키프로스 남부 해안에 위치한 아프로디테 천연가스 전에는 20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시가로 8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 정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유럽연합(EU)의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커버하고도 남는다.

키프로스는 2018년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추출비용이 비싸고 이 과정도 더딜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키프로스가 천연가스를 공급하면 북미 지역의 셰일 가스 개발이 풍부한 상황에서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 과잉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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