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용신(用神)

사주와 용신(用神)

최한주 수원과학대학 교수
2013.06.06 10:00

[MT교육 에세이] 우리 아이 자기 사주로 잘먹고 잘살기

사주를 본다는 것은 힘의 균형을 보는 것이다. 모자라는 것은 보충해주고 넘치는 것은 빼주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사주는 '중용(中庸)'의 덕을 잃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중용이란 동양 철학의 기본 개념으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다는 뜻이다.

그럼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결정된 사주를 보충해주거나 빼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사주에는 '용신(用神)'이라는 것이 있다. '용신'은 글자 뜻 그대로 자기의 사주에 쓸모가 있는 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용신은 사주의 힘의 균형을 맞추어 사주를 합리적으로 운영하는데 일조한다. 하지만 사주에 따라 용신이 튼튼하여 제 역할을 잘 하는 사주가 있고 그렇지 못한 사주가 있다.

상형문자인 '용(用)'의 어원에 대한 유래가 또한 흥미롭다. 복(卜)과 중(中)이 합해진 글자라는 설이다. 복(卜)은 '점'을, 중(中)은 '맞다, 적중시키다'를 뜻한다. 그래서 사주를 볼 때 어느 것이 그 사주의 용신인지를 제대로 짚어내야 "사주를 기가 막히게 잘 맞힌다"는 얘기를 듣게 되나보다.

丁 丁 辛 癸

未 巳 酉 丑

癸甲乙丙丁戊己庚

丑寅卯辰巳午未申

이 사주의 주인공은 최고 명문 S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근무하였다. 남자치고는 성격이 다소 여성스럽고 어떤 집단에서도 결코 튀는 행동을 하지 않아 사람들의 호감을 받는 유형이다.

용신이 힘이 있는, 전형적인 좋은 사주 중의 하나이다. 자신의 기운이 강하고 태어난 달이 '재'라 왕성한 경제 활동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재'가 국(局)을 이루며 위에 드러나 있어 명실공히 '재물 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주의 백미는 태어난 해인 계사년(癸巳年)의 '계(癸)'다. 이것은 재의 기운을 슬그머니 '관(官)'으로 돌려놓는다.

사주의 묘미는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주는 변하지 않지만 태어난 달을 기준으로 10년마다 다른 대운이 들어온다. 이 대운은 사주에 강하게 또는 약하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사주보다는 운'이란 말까지 있다. 아무리 사주가 좋더라도 운이 계속 나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삶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 사주 주인공의 10대 때의 대운(己未)은 유리한 편이다. 자신의 강한 기운은 빼주면서 '재'를 생하고 '재'는 다시 '관'을 생한다. 관은 끈기와 책임감을 의미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덕목이다. 그러나 3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들어오는 대운(丁, 巳, 丙)이 불리하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기운이 강한데 운에서 다시 같은 기운들(同類)이 들어온다.

이런 때는 잘 나가는 직장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독립해서 한 몫 단단히 잡아보고 싶은 강한 욕망이 발동된다. 그래서 대개 이런 대운이 들어올 때 속된 말로 "회사를 때려치운다." 선후배 두세 명과 회사를 차리나 얼마 안 가서 자신의 자리가 아님을 깨닫고 다시 취직을 하게 된다. 다 망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이것은 '계(癸)'의 작용이었으리라 본다.

이 사주의 용신은 '계(癸)'다. '계'는 여기서 관(官)이다. 그래서 '재'를 버리고 '관'을 써야 한다. 즉 돈 버는 데만 집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경제 활동의 결과를 명예로 끌어 올려야 한다. 대운으로 볼 때 지금 들어간 회사에서도 편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된다. 40대 중반은 되어야 자신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며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후의 대운은 유리하므로 편안한 여생을 보내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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