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은 고객센터…甲乙관계? 있을 수 없는일"

"대리점은 고객센터…甲乙관계? 있을 수 없는일"

대담=강호병 산업2부장, 정리=장시복 기자
2013.07.08 08:10

[머투초대석]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우유는 목장을 소유한 수도권 2000여 낙농인들이 모여 만든 조직입니다. 모두가 주인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데 있어 더욱 철저합니다. 간혹 의사 결정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더 섬세히 검토해서 확실한 답을 얻고자 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는 한국 협동조합사에서 의미있는 모범 사례다. 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는 서울우유는 사기업들의 거센 공격 속 에서도 우유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한번도 1등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우유라는 단일 품목으로만 지난해 1조60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려 식음료업계 '빅5' 안에 든다.

한국형 협동조합의 성공비결과 관련해 서울우유 송용헌 조합장(사진)은 "'상생을 위한 공동체 정신'과 '명확한 목표 공유' 두가지 철학을 늘 지켜온 점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2011년 5월 제18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 조직에 활기가 더 돌고 있다. 그는 서울우유의 통합 가치로 '행복'을 내세우고 있다. '행복한 젖소', '행복한 우유', '행복한 고객'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2014년 2조원 매출'이라는 목표도 달성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조6380억원보다 12% 가량 늘어난 1조8350억원이 예상된다. 추세대로 두자리수 성장률만 유지하면 목표는 달성된다. 커피전문점 우유 '바리스타밀크'나 프로틴 에너지음료 '쉐이킹' 등 신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최근 유업계에서 일어난 '갑(甲)-을(乙)' 논란도 '협동조합 정신'을 가진 서울우유에겐 남의 나라 일이다. 서울우유에선 대리점을 `고객센터'로 부른다.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대리점을 개인사업자가 아닌 서울우유의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고객센터들은 대부분 10~20년 이상 심지어 대를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송 조합장은 올해를 '서울우유가 앞으로의 100주년을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시기'로 보고 올 초 신년사에서 △내실있는 경영 △원칙에 입각한 경영 △솔선수범하는 경영 △협동하는 경영 △윤리적 경영을 '5대 경영 방향'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 우유 소비가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 우유 소비의 감소, 저출산 등은 조합으로서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를 제품을 다양화·차별화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돌파하려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우유거품을 만들 수 있는 커피전문점 우유 `바리스타밀크', 기존의 카페인 에너지드링크와 다른 프로틴 에너지음료 `쉐이킹' 등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그 일환입니다.

또 상반기 호상 발효유 시장의 히트상품인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는 발효유가 뚜껑에 묻지 않는 발수리드기술로 차별화했습니다. 프리미엄 치즈 `웰작'은 올해부터 제품의 주컨셉트를 '어른들을 위한 치즈'로 바꾼 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판매량 목표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잡고 있습니다. 치즈하면 어린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입니다. 자기관리와 웰빙에 관심많은 20∼30대 여성 반응이 좋습니다.

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 중국 등 해외수출계획은 어떻습니까.

▶ 이미 서울우유는 2006년 미국에 멸균유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올해에는 전략적으로 해외수출팀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중국·홍콩·캐나다 등 총 8개국에 멸균유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중 인근 중국을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살균유인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등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안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내륙 지역으로의 판매망을 넓히고 B2B(기업대기업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입니다.

-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외국산 유제품의 공세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 솔직히 외산유제품, 특히 치즈·분유는 국산제품이 가격면에서 경쟁에 불리합니다. 우리는 품질경쟁력으로 승부하려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우유·발효유·유음료 전 제품에 100% 국산을 의미하는 'K마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를 더욱 높여 외산 분유가 함유된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겁니다.

- 경기 양주 통합 신공장 추진 여부에 대해 업계 관심이 높습니다.

▶ 현재 부지를 선정 중입니다. 다양한 제품을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생산해 서울우유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만 신공장은 한번 건설이 결정되면 최소 30년간 제품을 생산해야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다 합리적 판단을 위해 내부의 의견을 수렴 중입니다. 조만간 결정해 투자를 진행할 겁니다.

- 8월부터 원유가 원가 연동제로 원유 가격이 12.7% 인상될 예정입니다. 우윳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합은 2011년 8월 원유가격이 오를때 원유가격 인상분만 반영했어요. 생산 부자재 등 기타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한 것이죠. 정부 물가 안정 정책에 적극 동참하려는 취지였습니다. 이번에도 경영 합리화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 인상분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 유업계에서 최근 '갑을 논란'이 일었습니다. 서울우유는 조합이라 다를 것이라 봅니다.

▶우리는 대리점을 고객센터로라고 부릅니다. 고객센터와 서울우유와의 관계는 '갑을' 관계가 아닌 공동체입니다. 서로 사명감을 가지고 서울우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센터 협의회인 '성실조합'과의 정기적 간담회 등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고객센터가 현재 전국 약 1200개 되는데 이 중 10년 이상 장기운영하고 있는 곳은 430여 곳이 되고 20년 이상 운영하는 고객센터도 100곳이 넘습니다. 또 90여 고객센터의 경우 대를 물려 사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각종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압니다.

▶ 협동조합은 '서로 돕는 협동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인적·지역적 공동체'입니다. 상생정신을 가진 조합으로서, 또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서울우유는 수년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해비타트와 함께하는 아동복지시설 리모델링에 1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랑구 관내의 불우이웃에 연탄을 기부하고 지역사회 요양원에 봉사활동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린이 의료비 지원을 추진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