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8월07일(11:36)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업계 최대 콘테스트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정기 출자 위탁 운용사 경합이 클로징 됐다. 지난 달 31일 제안서 접수가 마감되며 운용사 선정 결과가 벤처캐피탈의 손을 떠난 상태다.
벤처투자판에서 국민연금은 출자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규모 하나로 시장을 압도한다. 하지만 올해 국민연금의 벤처투자 부문 정기출자는 규모 대신 선정 분야가 집중 관심을 받았다. 국민연금이 '예비 운용사'라는 분야를 신설. 경합 무대를 세분화했기 때문이다.
배경은 운용사 풀(pool) 확대 차원. 그 동안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지 못한 운용사들에게 입찰 참여 문턱을 낮춰 능력 있는 벤처캐피탈이 국민연금 운용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역시 운용 공고 발표 전부터 관심이 대단했다. 회사 업력이 짧은 벤처캐피탈은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데 한껏 들떴다. 국민연금이 '예비 운용사' 부문에 대해 '루키 리그'라는 별칭을 써 신생 벤처캐피탈의 기대를 크게 부풀려 놓은 것이다.
제안서 마감 결과 루키 리그에 20곳이 넘는 벤처캐피탈이 지원했다. 국민연금 입찰은 처음이라는 중소 벤처캐피탈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들은 '루키 리그'가 명칭처럼 실제 루키 벤처캐피탈이 선정될 가능성이 낮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정량적 지표가 강화된 일반 평가 기준이 루키리그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트렉 레코드가 심사 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결국 회사 업력이 짧은 신생 벤처캐피탈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벤처투자업계에서 잘하기로 소문난 중소 벤처캐피탈 중 국민연금 입찰 참여를 막판에 포기한 곳도 여럿 있었다.
사실 처음부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루키'라는 말에 꽂혀 벤처캐피탈 업계가 김칫국을 마신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쨋든 올해 국민연금 벤처투자 위탁 운용사 선정 입찰은 신생, 중소 벤처캐피탈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 준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신생-소형이긴 하지만 벤처투자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심사역들의 DNA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유연성을 장착한 벤처캐피탈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전세계 벤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는 이런 신생 및 중소 벤처캐피탈이 성장과 발전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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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루키리그 흥행 성공이 LP와 GP의 동상이몽으로 생긴 해프닝일지라도 진정한 의미의 루키리그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