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인도네시아 외환 위기설이 제시되는 가운데 다음 차례가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한국과 필리핀은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인도네시아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고점대비 20%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자카르타 지수는 4%대 급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일어나면서 통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외환ㆍ주식ㆍ채권시장이 동시에 와해되면서 금융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인도 루피화 약세가 빨라지며 루피/달러 환율이 64루피를 돌파했다. 루피/달러 환율은 전날 63.88루피까지 오른데 이어 이날 또 사상 고점(루피 저점)을 경신했다.
리처드 옛셍가 호주 ANZ은행 글로벌 마켓 리서치 부문장은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지난 몇 년간 대출이 급격히 늘어 레버리지 정도가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도 과대평가된 부동산 시장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말레이시아를 연준 양적완화 우려 가장 크게 노출된 나라 중 하나로 꼽았다. 링깃화는 올해 들어 8% 가랑 하락해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외환위기 우려를 불러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분기에 1997년 이후 첫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며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아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면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프레드릭 누먼 HSBC 아시아 이코노믹스 리서치 부문장은 “말레이사아는 경상수지 흑자 감소 폭이 매우 컸으며 성장세 둔화에도 정부가 충분히 구조 개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밖에서는 브라질과 터키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누먼은 모든 이머징 시장을 한 덩어리로 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한국과 필리핀, 태국은 괜찮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