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너스요? 참내 요새 식품업계 분위기가 어떤지 아시면서…."
최근 식음료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현황을 취재하면서 상당히 뻘쭘했다. 식음료 업계의 올해 영업실적을 보면 상여금 얘기는 꺼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5.1%, 30.3% 감소했다. 한 중견 식품업체 직원은 "입사 후 올해처럼 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식품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9% 줄었다. 갑을 논란에 휘말린 남양유업은 84.7%나 이익이 줄었을 정도다.
식음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최소 10% 이상 영업이익을 내야 정상적인 채용과 재투자가 이뤄질 수 있으니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수익둔화의 주원인은 내수경기 침체지만, 현장에서는 제품가격 인상을 억누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더 큰 문제라며 볼멘소리다.
곡물과 사료,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올라가는데,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려면 '전쟁'수준의 곤욕을 치러야 한다. 물론 정부의 물가 안정 고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 식품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이 정도면 과도한 시장개입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 최근 이슈가 됐던 우윳값은 리터(ℓ)당 250원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정부가 무언의 압박을 보냈는데 실제 소비자 부담을 계산해보면 정부까지 나설 이유가 있었나 싶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연간 33.6리터(ℓ). 리터당 250원오른다고 가정하면 연간 8155원 정도 부담이 늘어나는 수준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따지면 연간 3만2620원 정도다.
우윳값이 버터나 치즈 등 2차 가공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사실보다 과장된 측면이 있다. 연간 100만원을 훌쩍 넘는 통신비나 차량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식품가격인상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절대적으로 반대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한류식품 인기로 해외에서 수출 협의가 많이 활발해졌는데, 국내 시장이 이처럼 안좋으니 해외시장에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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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가격인상과 식품업계의 생존을 건 해외 진출,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고리다. 이제 좀 더 큰 틀에서 식품 가격인상을 재점검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