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인수를 둘러싸고 '애국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웅진케미칼을 인수할 업체로 도레이첨단소재가 유력시되자 국내 한 업체가 기술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처리 분야 사업을 강화하려는 업체가 '비정상 플레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웅진케미칼 본입찰에서 도레이첨단소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실이 알려지자 한 업체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도레이가 웅진케미칼을 인수할 경우 국가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 국가 기술 경쟁력 보호 및 기술유출 방지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웅진케미칼의 수처리 사업 핵심기술인 역삼투분리막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이뤄낸 성과인데, 일본 자본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가져가는 경우 일본에 이익을 안겨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업체로 넘어가게 되면 국가 핵심사업으로 진행을 했던 것이 사라지게 되는, 국가적인 손실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웅진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역삼투합분리막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4년. 당시 웅진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는 '제일합섬'이라는 이름의 한 회사였다. 제일합섬은 삼성그룹과 일본 도레이가 합작해 만든 법인. 더군다나 도레이는 1968년 수처리 분야에 뛰어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웅진케미칼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
산업기술 유출 방지와 보호 등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기자와 통화에서 "수처리 관련 기술은 국가가 나서 유출을 막아야 하는 국가핵심기술에 지정되지 않았고, 특히 역삼투합 필터 기술은 업계에서 상당히 일반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유출 논란에 대해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웅진케미칼은 아라미드섬유 등 섬유부문이 85.69%, 수처리필터 등 비섬유부문이 14.31%를 차지하고 있는데, 수처리 부문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나머지 부문의 경영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하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