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사상의 핵심은 '군주론'이 아니다"

"마키아벨리 사상의 핵심은 '군주론'이 아니다"

이영민 기자
2017.02.04 06:48

[따끈따끈 새책]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매주 촛불집회가 열리고, 연인원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헌법 1조'를 함께 외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희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법학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철학자 마키아벨리를 새롭게 살펴본다. 그는 새 책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에서 만약 마키아벨리가 한국에 살고 있다면 분명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500년 전 마키아벨리는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인 '국민의 자유와 자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민주주의 사상의 차원에서 마키아벨리를 논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마키아벨리 사상의 일부만을 담은 '군주론'에 치우쳐 강력한 리더십이나 독재적인 지도자, 마키아벨리즘, 권모술수 등의 키워드로 마키아벨리를 바라보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마키아벨리가 민주공화국을 주장했다고 반박한다. 마키아벨리는 '인민의 자유와 자치'를 지키기 위해 대표의 권력 행사를 인민이 늘 감시하면서 견제해야 하고, 인민이 뽑은 대표의 심의에 인민이 직접 참여하여 최대한 자치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직도 많은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말로 마키아벨리를 모든 정치적 사악의 근원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당대에 메디치가의 독재 등으로 어지러운 피렌체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 고대 로마식의 민주공화국을 세우고자 한 마키아벨리의 진심을 제대로 읽어 내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박홍규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464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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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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