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운해" 3억원 안 준 형 부부 겨눴다…충격의 주택가 총기난사[뉴스속오늘]

"너무 서운해" 3억원 안 준 형 부부 겨눴다…충격의 주택가 총기난사[뉴스속오늘]

박다영 기자
2026.02.27 06:02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5년 2월27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에서 엽총 난사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유가족이 바닥에 무릎을 끌은 채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스1
2015년 2월27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에서 엽총 난사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유가족이 바닥에 무릎을 끌은 채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스1

2015년 2월 27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전모씨(당시 75세)가 파출소에서 보관하던 자신의 엽총을 받아가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전씨는 형의 집을 찾아가 형과 형수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엽총을 발사해 살해했고, 자신도 총기로 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3억원 달라" 요청 거부했더니…70대 남성, 형 부부·경찰 살해
2015년 2월 27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채널A 화면 갈무
2015년 2월 27일 오전 9시30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채널A 화면 갈무

피해자인 형 부부의 며느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집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작은 아버지(범인)가 부모님(형 부부)을 총으로 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전화를 받은 지 4분 후 현장에 이강석 경감과 이모순경이 도착했다. 이들은 당시 방검복이나 방탄복을 입지 않고 총 없이 테이저건만 손에 쥐고 있었다.

두 사람이 현장에 도착해 전씨를 향해 다가오자 전씨는 경고사격으로 1발을 쐈다. 이후에도 경찰들이 진입을 시도하자 그는 이 경감에게 1발을 쐈고 이 경감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씨는 세 사람을 죽인 후 자신에게 총 2발을 쐈다.

전씨의 승용차 안에서 유서 형태인 6장 분량의 문서가 발견됐다. 이 문서에는 형에 비해 손해를 많이 봤고 서운하다며 형 부부를 죽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우발적 사건이 아닌 계획된 범행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평소 술에 취하면 형을 찾아가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이웃들은 "평소 두 형제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산을 탕진한 뒤 형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이날 아침에도 형 부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형이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농지로 수십억원의 보상을 받게 되면서 기존 토지까지 합해 총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갖게 됐고, 전씨는 이 중 일부를 요구했다.

그는 범행 전날에도 "사업 자금에 필요하니 3억원을 달라"고 형에게 말했다. 전씨 조카는 이를 거부했고 전씨는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방탄복, 권총도 없이 현장 간 경찰…총기 관리 시스템 허점 드러나

사건이 알려진 후 경찰의 대응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기를 소지한 범인을 진압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방탄복을 비롯해 아무런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했던 점이 지적됐다. 권총도 없이 전기 충격기인 테이저건만 소지한 채로 범인에게 다가가 그를 자극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대한민국이 '총기 청정국'이었기 때문에 총기난사 사건을 대응할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없었고 경찰 예산상 일선 파출소가 전부 방탄복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찰의 총기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전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동네 파출소에서 반출한 이탈리아제 사냥용 엽총이었다.

전씨는 이 총을 사건이 벌어진 2015년 2월9일 강원 원주 문막파출소에서 출고해 같은 날 남양파출소에 입고했다. 이후 16일, 17일, 23일, 25일, 26일 등 무려 5차례 입·출고를 반복했고 이날 오전 다시 출고했다. 단기간에 같은 사람이 무려 6차례나 총기를 반출했지만 파출소는 의심하지 않았다.

남양파출소 관계자는 "총기 반출이 가능한 수렵기간인데다, 입고하면서 '오늘도 못잡았네요'라는 얘기도 해 이상한 점은 못 느꼈다"고 했다.

사건 이후 경찰은 총기 소지에 대해 문턱을 높였다. 폭력 성향의 범죄경력자에게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총기 소지자의 허가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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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박다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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