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울, 1분기만 8조 넘는 자금 회수 요청...월가 "실망스러운 결과 예상"에 주가 급락

사모대출 펀드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루아울캐피털'에서 1분기에만 총 54억달러(8조1400억원) 의 자금 회수 요청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모 신용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하려는 투자자들의 급증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사모대출(사모신용·Private Credit)은 블랙스톤과 같은 비은행 금융회사가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출 장벽을 높이면서 그 대안으로 급성장한 시장이다.
2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이날 블루아울캐피털은 투자자들이 1분기에 자사의 펀드 두 곳에서 총 54억달러의 자금 회수를 요청받고 인출 한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총 360억달러(약 54조3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용 펀드(블루아울 크레딧 인컴 코퍼레이션)에서 자산의 22%, 기술 중심 펀드(블루아울 테크놀로지 인컴 코퍼레이션)에서 순자산의 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3개월 전 각각 환매 요청 비율이 5.2%, 15.4% 수준이었지만 최근 환매 요청이 급증했다.
이 같은 환매 요청은 최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에서 환매 요청 비율이 증가한 가운데 나왔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운용상의 효율성 등을 앞세워 분기별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을 자산 가치의 5%로 제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점점 불어나고 있지만 운용사들이 환매 요청을 거절하는 사례가 계속된다.
투자은행(IB)인 '로버트 A. 스탠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투자 부적격(정크 등급)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형태의 사모신용 펀드에서 총 약 140억달러(21조1300억원)의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 하지만 운용사들의 환매 제한 조치로 투자자들은 이의 약 절반 가량만 상환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 규모는 지난해 4분기의 57억달러(8조6000억원), 그리고 2024년 전체 환매 요청액인 37억달러(5조580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월가는 그간 사모대출 투자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이탈, 대형 운용사의 자금 운용에 취약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상가상 운용사들이 자금을 대출해 준 회사들의 자산 건전성마저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현재 주요 운용사들의 경영진들은 개인 투자자들과는 달리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신규 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선 로버트 A. 스탠저에 따르면 업계는 지난해 430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 몇 달간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 사모대출 시장이 그동안 부실 기업에 대해 자금 투자를 늘려왔다는 우려감이 짙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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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사모대출 시장에서의 환매 요청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는 가운데 신규 자금 조달마저 정체될 경우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펀드 매니저들이 현금 보유고를 활용하거나 자산을 매각해 주주들에게 환매요청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사모대출 펀드 내에서 대출 연체가 증가한 가운데 신규 자금 조달마저 부진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관측에 이날 '블루아울' '아레스 매니지먼트' '아폴로' '블랙스톤' 등 사모대출 운용사의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