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8시간 남았다" 종전합의 수용 재촉
이란, 홍해 봉쇄위협 등 '거부'… 전면전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옥문이 열리기까지 48시간 남았다"며 종전합의 수용을 압박했다. 이란은 "그 문은 당신에게 열릴 것"이라며 정면대응을 예고했다. 협상 마감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을 하든,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든 이란에 열흘의 시간을 준 것을 기억하라"며 지옥문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을 시한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 등을 폭격하겠다고 압박했다가 시한을 4월6일로 열흘 연장했다. 새로운 시한은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저녁 8시(우리시간 7일 오전 9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분7초짜리 이란폭격 영상과 함께 "이번 대규모 테헤란 공습으로 많은 이란 군지도부가 제거됐다"는 글을 올리며 압박을 이어갔다.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와 석유화학단지 등을 공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시설 공격을 준비 중이며 미국의 승인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란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군사기구 '하탐알안비야'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지옥문은 당신에게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홍해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위협도 이어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4일 X에 "전세계 석유, LNG(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 얼마나 될까"라며 "해협을 통한 수송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일까"라고 썼다.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되면 세계 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바브엘만데브해협은 12%를 차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내외 압박에 몰아넣어 전쟁을 스스로 종결토록 유도하려는 게 이란의 전략인 듯하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상승과 낮은 지지율에 시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