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협상 시간·재개부터 합의 조건까지 모두 엇갈려…
이란 "12일 오후 협상 재개" vs 미국 "합의 결렬, 협상단 美 복귀"(상보)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밤새 이뤄진 마라톤 종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협상 시간부터 종전 합의 조건까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미국과 이란 협상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각각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난 뒤 오후부터 마라톤 종전 협상에 나섰다. 이란 정부와 현지 언론들은 미국과의 협상이 14시간 만인 12일 새벽 일단락됐고, 양측 간 이견이 여전해 같은 날 오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이 21시간 동안 이뤄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며 협상단의 미국 복귀를 발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과) 21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고, 이란 측과 여러 차례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나쁜 소식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미국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협상단이 미국 측이 제시한 합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은 상당히 유연했다. 우리는 상당히 협조적이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단순한 제안, 즉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제시한 상태로 이 자리를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는 이란이 이날 오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미국 협상단이 추가 협상 없이 미국으로 복귀할 거란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이견을 인정하면서도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고, 이란 관영 매체는 협상 재개 시기를 이날 오후로 제시했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합의 실패의 주요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거부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거부한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고, 핵무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보한 약속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제는 이란이 지금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합의 조건이 '과도한 요구'란 입장이다. 미국이 지나친 요구를 자제해야 협상이 진전될 거란 뜻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핵 문제, 전쟁 배상금, 제재 해제 그리고 이란과 역내 전쟁의 완전한 종식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외교 과정의 성공은 상대측(미국)의 진정성과 성실성,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 자제 그리고 이란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인정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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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란 협상단은 이란의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경험, 지식을 동원하고 있다"며 "그 어떠한 것도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과 고귀한 이란 문명을 위한 위대한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없다. 이란은 국익을 확보하고, 국가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외교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