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집중 순매수…펀더멘털 매력↑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35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코스피를 짓누르던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삼성전자(206,500원 ▲5,500 +2.74%)와 SK하이닉스(1,103,000원 ▲63,000 +6.06%)의 펀더멘털 매력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373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간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액은 2조8752억원에 달한다. 그다음으로 많이 산 주식은 순매수액 1조9623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8조2438억원과 8조1492억원 순매도했던 모습과 대조된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2일 48.4%까지 하락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49.23%로 늘어났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20만6500원으로 이달 들어 23.5% 상승했다. 장 중 112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SK하이닉스는 이날 110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36.68%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전쟁 리스크가 지난달과 달리 완화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에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장주들의 펀더멘털 매력을 다시 주목하게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 약화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에서 기인한다"며 "한때 15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도 1400원 후반으로 하락하면서 환차손 부담도 덜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달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2조원으로 지난달 대비 20% 증가했다. 순이익 컨센서스도 19% 증가한 607조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주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상향됐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세서스는 298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5조원이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컨센서스는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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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0조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300조원대로 급증했고, 우리나라 상장사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787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약 9배로, 지난 2월 18배 대비 낮아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이익 펀더멘털이 좋다 보니 외국인들이 코스피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펀더멘털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미-이란 협상 완전 결렬 등이 현실화하지 않는 이상, 지난달 여러 차례 겪었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이에 따른 증시 연쇄 급락 사태가 재연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