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단지에서 넘어진 노인을 돕기 위해 구급차를 부른 일을 두고 아파트 오픈채팅방에서 "행정력 낭비다"라는 의견과 "사람 살렸다"는 의견이 맞서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단지 안에서 할머니 넘어진 걸로 119 구급차 불렀다고 아파트 단톡방 싸움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작성자가 거주하는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할머니 한 분이 걷다가 넘어졌고, 이를 보게 된 입주민이 할머니 상태를 확인했더니 팔이 까진 정도의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괜찮다"며 집에 간다고 했지만 입주민이 119 구급차를 불렀으니 가지 말라고 잡았다고 한다. 이 입주민은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듯 아파트 오픈채팅방에 올렸다.
작성자는 "초반엔 다들 '좋은 일 하셨다', '사람 살렸다'는 칭찬이 오고 갔지만 이내 부정적인 답글이 올라왔다"며 "'인구 30만 신도시에 우리 동네 관할 119 구급차가 단 2대 뿐인데 팔 좀 까진 걸로 구급차 부른 건 아닌 것 같다', '구급차는 진짜 응급 환자를 위해서만 불러야 한다', '관리사무소에 알리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입주민들이 이에 동조하자 분위기는 더 격화됐고, 주민들은 반으로 갈려 수시간 동안 논쟁을 이어갔다"고 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댓글 작성자는 "시아버지가 넘어지셨는데 괜찮은 것 같았는데 뇌출혈이었고 돌아가셨다. 노인들은 모르는 거다"고 했으며 "팔이 까진 게 결론이어서 그렇지 넘어지면서 머리도 부딪쳐 뇌출혈이 미세하게 있었으면 이런 논쟁은 없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할머니가 불러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부른 입주민이 오지랖이 넓다", "의식이 있다면 택시를 탈 수도 있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같은 주제로 진행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80.4%는 '위급 상황이 아닌데 구급차를 부른 것은 과하다'는 의견에 공감했고, 19.6%는 '호출해도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