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상장 첫날 19% 급등 시총 6위…오픈AI·앤트로픽에 발판

'세기의 상장'을 예고했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는 단숨에 2조달러를 돌파했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로 등극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22% 급등한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0% 넘게 올라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800억달러를 넘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로 테슬라, 브로드컴을 제쳤다. 엔비디아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6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타이틀을 달게 됐다. 머스크의 총자산 규모는 1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이스X의 지분이 머스크 순자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라고 했다. 세계 2위 부자인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재산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CNBC는 머스크의 재산이 세계에서 머스크 다음으로 부유한 억만장자 5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자산 규모는 대만, 아일랜드, 스웨덴 GDP보다 더 큰 규모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일찍이 사상 최대 IPO를 예상했다. 커브 투자 매니지먼트를 설립한 하워드 챈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초기 수요를 감안하면 예상됐던 결과"라고 했다.
이날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으로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9.18포인트(0.31%) 상승한 2만5888.84에, S&P500지수는 37.16포인트(0.50%) 오른 7431.46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3.51포인트(0.70%) 오른 5만1202.26에 거래를 마쳤다.

머스크는 이날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한 상장 기념 행사에서 "창업 당시 스페이스X의 성공 가능성을 10%도 안 될 것으로 봤지만 이제는 누구나 달과 화성에 갈 수 있는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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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창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하게 된 건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스페이스X의 목표는 공상과학 소설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달과 화성, 그리고 태양계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지와 관련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대규모 IPO가 향후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 "AI(인공지능) 분야를 장악하고 사람을 달과 화성에 보내겠다는 스페이스X의 목표와 머스크 개인이 장악한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스페이스X의 증시 입성은 올해 하반기 상장이 예상되는 AI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가늠하게 해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가의 뜨거운 반응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 IPO를 준비하는 데 좋은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