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종전'에 민생 입법 모멘텀 왔지만…與계파충돌 '원 구성' 난관

'중동 종전'에 민생 입법 모멘텀 왔지만…與계파충돌 '원 구성' 난관

유재희 기자
2026.06.15 15:1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중동 전쟁 종전 임박에 경제·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이 열렸지만 여권의 시계는 '제로(0)'에 가깝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방선거 책임론으로 계파 갈등이 격화하면서 야당과의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합의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과 봉쇄 해제가 발표됐고 고유가 위기가 진정돼 우리나라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중동 지역의 재건 사업 참여, 에너지 안보 강화, 미래 산업 분야 협력 등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외교·경제 전략을 선제적으로 가동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이번 합의가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모든 입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전쟁 종식으로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리스크가 일부 걷힐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당정이 거시경제 지표 안정과 실물 경기 회복,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책 실행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여권의 민생 시계가 사실상 멈췄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민주당의 손발이 내부 싸움으로 묶인 탓이다. 6·3 지방선거 책임론으로 촉발된 '명청'(친이재명 대 친정청래) 갈등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화하고 있어서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는 정 대표와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친명계에선 연일 정 대표를 향한 지방선거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정 대표의 조기 사퇴와 차기 당 대표 불출마 압박이 거세다. 정 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주 최고위에서 "정권은 짧다"라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카드로 맞섰다. 민주당 안팎에선 '여당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전대에서 일전을 벌이기 위해 선명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강성 당원과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X'(엑스)에 집권 여당의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이념보다 책임윤리가 중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여당의 진영 논리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부 인사들의 행보를 평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계파 갈등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으면서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도 난관에 봉착했다. 민주당은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내부 결속력이 떨어진 상태라 협상에서 주도권 확보가 쉽지 않다. 게다가 최근 지방선거 패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논란 등 악재로 여론마저 우호적이지 않다. '상임위원장 독식'이라는 강수를 두기에도 부담스러운 셈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의 유일한 원칙과 기준은 민생과 성과"라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사위를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은 '당청갈등'부터 도마 위에 올렸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 앞에서도 반성은커녕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면충돌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모습에 국민의 한숨과 분노는 깊어진다"며 "집권 여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도 민생에 대한 고민도 찾아볼 수 없는 '권력 중독' 그 자체"라고 맞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재희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유재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