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전쟁 개전 106일 만에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한 가운데 초기 우려됐던 '주사기 대란' 등 의료 현장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선제적 대처가 재조명된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의약품 원료 등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14일(미국 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60일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이번 주 최종 서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후 의료 현장은 한 때 혼란을 겪었다. 중동사태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평소 의료 용품 재고가 많지 않은 동네 병·의원이 제품 수급에 직격탄을 맞았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현장 중심 행정으로 주사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사재기 근절을 위해 유통 현장 단속을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수액제 포장재(3월 24일), 주사기·주사침(4월 7일), 약포지 및 투약병(4월 12일) 등 보건의료분야에 최우선적으로 원료 공급을 확대한데 이어 주사기·주사침 매점매석 고시(4월 14일), 치료재료 환율 기준등급 개선(4월 27일) 등을 시행하며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복지부가 중동전쟁의료용품수급대응단 총괄팀을 꾸리고 식약처와 대한의사협회 등 12개 보건의약단체, 산업통상부와 정기적으로 개최한 '중동전쟁 대응 보건의약단체 회의'는 보건의료·제약바이오 현장의 목소리로 답을 찾는 상징적 행정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26~29일 실시한 조사(4차) 결과 전년 대비 의료제품 재고량은 품목별로 100~126%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차(84~116%)에서 2차(89~105%), 3차(98~115%)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모습이다.
의원과 한의원도 해당 직역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몰이 중동전쟁 이전의 판매 방식으로 전환되는 등 의료제품 구매 환경이 이전에 비해 한층 개선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일(16일)도 12차 회의를 통해 의료제품 수급 상황을 끝까지 주시할 계획"이라며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대비 태세를 이어갈 예정"이라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도 전쟁 종전 결정을 환영하며 의약품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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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업혁신본부 본부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되면 해상 물류와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프타 수급 안정에 따라 수액백 등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동 지역의 정세 안정은 우리 의약품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료·보건 투자 확대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