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비위의혹에 최단 재임, 9개월만에 또 교체 수순
기존 추진사업 우려에 "조직차원 과제로 변화없이 진행"

비위 의혹 등으로 김승룡 전 소방청장이 '의원면직'(본인 의사에 따른 사직)되면서 소방청이 다시 수장교체를 맞게 됐다. 지난해 허석곤 전 청장 직위해제 이후 약 9개월 만에 또다시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면서 김 전청장이 중점추진하던 AI(인공지능)·로봇 기반 미래 소방체계 구축사업의 연속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자로 의원면직되고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가 소방정감으로 승진해 차장으로 임명됐다. 후임 청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최 차장이 소방청 조직을 총괄한다. 소방청 차장은 청장 유고시 직무를 대행하는 자리다.
김 전청장은 지난해 9월 허 전청장이 직위해제된 이후 차장으로서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이끌었다. 당시 조직 안정화와 재난대응 공백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3월17일 정식 청장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취임 90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소방청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동안 2차례 수장교체를 겪게 됐다.
2017년 행정안전부에서 독립한 이후 소방청장의 수난사는 계속됐다. 3대 신열우 전 청장은 인사청탁과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2024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다. 이어 4대 이흥교 전 청장은 납품비리, 6대 허 전청장은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각각 직위해제됐다.
재임기간은 짧았지만 김 전청장은 AI와 로봇,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방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대형물류센터 화재와 산업단지 폭발사고, 지하공간 재난 등 고위험 재난이 잇따르면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응체계 구축 필요성이 더욱 커져서다.
특히 김 전청장은 '소방 AI·로봇 기술위원회'를 이달 출범하며 미래 소방전략 수립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과 KAIST 등이 참여했다. 위원회는 소방분야 AI·로봇기술 도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수립 및 R&D(연구·개발) 방향설정, 기술검증 등에 대한 자문역할을 맡았다.
다만 잇따른 수장교체로 소방청의 정책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첨단기술 기반 소방정책은 장기간 예산확보와 법·제도 정비, R&D, 현장실증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방청 내부에서는 AI·로봇 전환정책이 특정 청장 개인의 사업이라기보다 조직 차원의 중장기 과제로 자리잡은 만큼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관련 R&D와 위원회 출범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 정부 차원의 AI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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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관계자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미래 소방체계 구축은 현시대의 흐름"이라며 "신임 차장도 업무보고 과정에서 기존에 추진하던 업무는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사업은 담당부서와 조직 차원에서 추진하는 중장기 과제인 만큼 큰 변화 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