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데이터센터 규제 완화에 K배터리 ESS 사업도 탄력

미국 AI 데이터센터 규제 완화에 K배터리 ESS 사업도 탄력

박한나 기자
2026.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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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사진=SK온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사진=SK온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의 최대 걸림돌이던 전력망 접속 문제가 해소되면서 ESS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미 생산거점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는 공급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최근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의 전력망 접속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새 제도를 승인했다. 현재 수년이 걸리는 전력 공급 요청 처리 기간을 약 90일로 단축하는 절차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AI 초대형 사업자인 하이퍼스케일러는 계통 절차가 단축되는 대신 전력망 혼잡 시 자체 발전설비나 ESS 등을 활용해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등 계통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미 생산망을 구축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망이 혼잡한 시간에도 서버를 멈출 수 없어 저장 전력을 활용하는 ESS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을 유지하고 계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SS 구축을 확대할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331,500원 ▼20,500 -5.82%)은 북미 ESS 생산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현재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에서 ESS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시간주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테네시 GM 합작공장도 순차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미시간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생산을 시작하며 북미 최초로 대규모 양산에 들어갔다. 이후 테라젠과 델타, 테슬라, 한화큐셀 등에 이어 올해는 미국 DTE에너지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품은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에 적용된다.

SK온도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북미 ESS 시장 공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미 미국에 △기존에 운영 중인 조지아주 단독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1∙2공장 △올해 가동 예정인 HSBMA 공장 △2028년 예정인 테네시 단독공장 등 총 4개 공장을 통해 약 100GWh(기가와트아워) 이상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최근 SK온은 미국청정전력협회(ACP)가 주관한 '클린파워 2026'에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차세대 ESS 제품을 공개했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구축한 북미 사업 기반을 산업용·전력망용 ESS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455,000원 ▼26,000 -5.41%)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인디애나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지난해 4분기부터 삼원계(NCA) 기반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해 가동 중이다. LFP 기반의 ESS는 올해 4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만 2건의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3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고객사는 테슬라로 추정된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에너지 전문업체와 1조5000억원 규모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어 2029년까지 4년간 NCA 배터리와 LFP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빨라질수록 전력망 보완 수단으로서 ESS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 뒤 "북미에서 제품 공개와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기업들은 실제 발주가 시작될 경우 대응 속도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미국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영업 활동을 강화하는 업체는 신규 수요처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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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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