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술수출 13조원…K-바이오, 하반기 더 뜨거워진다

벌써 기술수출 13조원…K-바이오, 하반기 더 뜨거워진다

김도윤 기자, 정기종 기자, 김선아 기자
2026.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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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K바이오 반격의 시간①

[편집자주] K-바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총액 기준 20조원을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지 못하다. 코스피지수가 9000을 넘었지만, 주요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뒷걸음질했다. 바이오는 유동성이 마르면 도약의 날개를 펼칠 수 없다. 다행히 최근 대규모 글로벌 기술이전과 신약 임상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올 하반기 K-바이오의 반격을 위한 조건을 점검한다.
연도별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이전 규모 합산액 추이. /그래픽=윤선정
연도별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이전 규모 합산액 추이. /그래픽=윤선정

국내 바이오산업은 올해 또 한 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K-바이오는 지난해 처음으로 기술이전 거래 규모가 20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그 이상을 넘본다. 올 하반기 성과에 따라 기술이전 거래 30조원 돌파도 꿈이 아니다. K-바이오의 다수 기업이 양질의 기술수출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바이오의 활약은 기술이전 거래에 국한하지 않는다. 최근 국내 여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약 임상 연구 결과를 줄줄이 선보였다. 해외에서 보는 K-바이오의 위상도 이전과 달라졌다.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차세대 치료제 연구 플랫폼과 신약 후보물질 개발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특히 올 하반기엔 K-바이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한 '빅이벤트'가 기다린다. 코오롱티슈진(95,300원 ▼5,000 -4.99%)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임상 3상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 또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 기술이전(글로벌 판권) 거래에 성공한 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미국 임상 3상 결과 공개도 앞뒀다. 디앤디파마텍(77,700원 ▼7,300 -8.59%)의 MASH(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 치료제 'DD01'이 임상 2상에 성공한 데 이어 글로벌 대형 기술이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반면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패권 다툼에 노출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다소 느긋한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한 신약 개발 경쟁에서 정부의 지원책이 산업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구현되지 못하고 있단 토로다. 특히 전임상과 초기 단계 임상에서 잠재력을 가진 신약 파이프라인이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에 대한 자금 지원이 절실하단 목소리다.

상반기에만 기술거래 13조원…아리바이오 7조 '잭팟'
2026년 상반기 주요 기술이전 거래 현황/그래픽=윤선정
2026년 상반기 주요 기술이전 거래 현황/그래픽=윤선정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거래 규모는 13조원에 육박했다. 알테오젠(343,500원 ▼31,500 -8.4%)큐라클(10,410원 ▼1,040 -9.08%), 오스코텍(35,150원 ▼1,350 -3.7%) 등 주요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인 한미약품도 힘을 보탰다. 특히 아리바이오는 최대 7조원 규모의 초대형 판권 거래로 토종 알츠하이머 신약 탄생 기대감을 높였다.

K-바이오의 릴레이 기술이전 성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88,700원 ▼6,300 -6.63%), 리가켐바이오(142,900원 ▼12,900 -8.28%)처럼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신약 플랫폼 기업이 다수 등장하며 K-바이오의 기반을 다졌다. 이들은 각각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뇌혈관장벽(BBB) 투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 영역을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도입 수요가 늘고 있는 차세대 신약 플랫폼인 만큼 추가적인 기술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단 평가다.

코오롱의 TG-C·아리바이오의 AR1001 성공할까

올 하반기 K-바이오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등장한다. 우선 오는 7월 코오롱티슈진이 TG-C 미국 임상 3상 주요지표(톱라인)를 공개할 예정이다. TG-C가 국내 품목허가 취소란 아픔을 딛고 7년 만에 미국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TG-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 연간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기대할 만하단 분석도 나온다. TG-C의 미국 임상 3상 데이터에 따라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 수 있단 평가다.

이어 아리바이오가 이르면 오는 9월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1500명 이상 환자에 대한 투약을 완료했다. 지난 5월 7조원 규모 판권 거래에 성공하며 임상 3상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AR1001의 임상 3상이 성공하면 전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우뚝 설 수 있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을 앞세워 2030년 매출액 1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디앤디파마텍의 DD01도 올 하반기 K-바이오가 주목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미국 임상 2상 조직생검 데이터로 효능을 입증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MASH는 다수 해외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질환으로, 시장 규모가 2032년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앤디파마텍이 DD01로 K-바이오의 역사에 남을 초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바이오 굴기 무섭다…K-바이오 정부 지원책 속도가 핵심"

그동안 K-바이오가 자본시장의 신뢰를 잃은 배경으로 연속적인 사업화 성과의 부재가 꼽힌다. 일부 기업이 개별적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하더라도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단 평가다.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의 전임상과 임상 1상 등 초기 단계의 연구를 맡을 바이오 스타트업의 생존력이 해외보다 떨어지는 점이 아쉽단 지적은 뼈아프다. 옆 나라 중국의 '바이오 굴기'에 따른 초고속 성장도 K-바이오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중국 바이오산업의 압도적인 성장과 사업화 성과를 보면 K-바이오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까 무섭다"며 "중국은 주로 PoC(개념검증)가 끝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좋은 조건에 기술수출하는데,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이전의 허들이 높아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K-바이오는 생태계 하단을 튼튼히 받쳐줄 바이오 벤처나 스타트업이 자금 문제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부가 바이오 투자 펀드 등 육성 정책의 실행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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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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