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60시간 초과근무해도 인재 몰려…中 반도체 '인해전술' 가동

매달 60시간 초과근무해도 인재 몰려…中 반도체 '인해전술' 가동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7.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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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개발한 저전력(Low Power) D램인 'LPDDR5' (사진=CXMT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개발한 저전력(Low Power) D램인 'LPDDR5' (사진=CXMT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업공개(IPO)를 앞둔 중국 최대 D램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중국 일반 사무직 평균 연봉의 약 4배 수준인 신입 연봉을 내걸고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반도체 육성 정책과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입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월평균 60~80시간의 초과근무와 무급 주말근무를 감수해야 한다는 증언도 잇따른다. 삼성전자(254,500원 ▼30,500 -10.7%)SK하이닉스(1,845,000원 ▼335,000 -15.37%)가 주도하는 글로벌 D램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중국이 고연봉과 대규모 인력 투입을 병행하는 '반도체 인해전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최근 전국 대학에서 2027년도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시작했다. 창신메모리는 연구개발직 초봉이 연 35만위안(약 7700만원)에 달하는 데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명문대 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업무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단 게 중국 산업계와 창신메모리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중론이다. 디이차이징은 창신메모리의 생산라인 직무는 월 60~80시간 초과근무가 일상적이며 전반적으로 한 달 초과근무는 30~60시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창신메모리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왕커(가명)씨는 디이차이징을 통해 "근무 당시 한 달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70~80시간이었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했지만 초과근무 수당은 없었다"며 "업무 강도가 너무 높았고 주변 동료들의 퇴사가 잦아 3년을 채우면 베테랑 엔지니어로 통했다"고 말했다. 매달 2주 가량은 경우에 따라 수당 없이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셈이다.

일부에선 삼성, SK 등 선도 기업 추격을 위해 초과근무 분위기가 상당히 강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2016년 설립된 창신메모리는 2019년 자체 설계한 8Gb DDR4 제품을 처음 출시하며 중국 본토 D램 산업의 시작을 알린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창신메모리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7.67%로 세계 4위이자 중국 1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된다.

일반 사무직 연봉의 4배…한달 80시간 초과근무 견딘다

이 같은 업무강도에도 창신메모리로 인재가 몰리는 건 우선 연봉 수준이 대체로 높아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5년 도시 취업자 평균임금'에 따르면 일반 사무직 평균 연봉은 약 9만5000위안, 일정규모 이상 기업 평균은 10만6000위안 수준이다. 창신의 연구개발직 초봉이 이들 사무직 평균 연봉의 4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국가가 육성하는 산업'이란 확신이 있단 점도 인재가 몰리는 배경이다. 특히 인재 육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로드맵이 확실하다. 중국 국무원은 2020년 8월 집적회로를 독립된 1급 학문 분야로 신설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융합형·실무형 고급 인재를 적극 육성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발표했다. 같은 해 12월 '집적회로 과학 및 공학'이 정식으로 1급 학문 분야로 신설됐다. 현재 창신에 입사를 지원하는 석사, 박사들이 당시 정원 확대 후 처음으로 배출되는 인재들이다.

진입 문턱도 높다. 창신의 신입사원 지원서엔 지원자의 대학입시 과목별 성적과 고등학교 시절 올림피아드 수상 여부가 필수 입력 항목이다. 왕커씨는 "반도체 연구개발직 신입사원의 초봉이 사실상 '학력별 정찰제'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칭화대, 베이징대, 그 밖의 대학 출신이 각각 다른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중국 내에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창신메모리의 모회사인 창신테크놀로지는 최근 본격적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한화 약 6조6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특례시장인 커촹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기업공개다.

상장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창신의 임직원 수는 2023년 말 9605명, 2024년 말 1만3858명, 2025년 말 1만9298명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2025년 말 기준 석사 이상 학력자가 전체의 39.31%를 차지했고 30세 이하 직원 비중은 62.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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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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