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양동신 경기북부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광역예방순찰1대 드론팀장

"지적장애가 있는 딸아이가 사라졌어요."
지난달 14일 오전 경기 남양주에서 지적장애인 김모씨(45)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뒤였다.
경기북부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광역예방순찰1대 드론팀에 수색 요청이 들어온 건 오전 10시30분쯤이었다. 드론팀은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지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김씨가 걸어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상착의 등 정보를 확보한 뒤 병원 주변 큰길을 중심으로 드론을 띄웠다.
수색을 시작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은 오전 10시57분. 드론 화면에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여성이 포착됐다. 병원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이었다. 인근을 수색 중이던 지상조는 곧바로 현장으로 이동해 김씨를 확인하고 아버지에게 인계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기 남양주에서 우울증을 겪던 중학생 A군(15)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 오후 2시쯤 수색 요청을 받은 드론팀은 가출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큰길 대신 지상에서 잘 보이지 않는 좁은 골목을 촘촘하게 훑었다.
꺼져 있던 A군의 휴대전화가 잠시 켜질 때마다 잡히는 위치값으로 수색 범위도 좁혀갔다. 오후 3시15분쯤 드론 화면에 학교 앞 길가에 홀로 앉아 있는 A군이 포착됐다. 수색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인근 지상조는 곧바로 접근해 A군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드론팀의 수색 노하우는 무작정 넓은 지역을 훑는 대신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있다. 양동신 드론팀장(50·경감)은 "CCTV 마지막 확인 지점과 과거 신고 이력 등을 종합해 우선순위 구역을 정한 뒤 드론을 띄운다"며 "공중에서 위치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면 지상조가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팀워크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은 실종자뿐 아니라 수배자도 찾는다. 지난달 25일 경기 구리에서 공중순찰 중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수배자를 발견해 검거했다. 같은달 23일에는 구리 공사장과 학교 일대를 점검하다 수배자 2명을 붙잡았다.
범죄·사고 예방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가평에서는 지난 6월 천변과 계곡을 점검해 산사태 위험구간을 찾아 지자체에 긴급보수를 요청했다. 지난 4월에는 드론팀을 포함한 광역예방순찰1대가 포천 관계성범죄 재범우려지역을 3개월간 집중 관리해 112신고를 전년 동기보다 20% 줄였다.
지난 2월 창설한 드론팀은 출범 6개월 만에 경찰청 우수사례에 18차례 선정됐다. 경찰청장 표창도 4차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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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장이 드론 운용 기술만큼 강조하는 것은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것이다. 양 팀장은 "한 사람만 알던 기법을 백 명이 알게 되면 사건 백 건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함께 배우며 매뉴얼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수사 기법이 등장할 때마다 먼저 현장에 적용하고 동료들과 사례를 축적해왔다. 토렌트·소라넷 사건 등을 수사한 '사이버수사 1세대'로서 2006년부터 10년간 경찰 1000여명이 참여한 통신수사 학습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는 드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에는 경찰 최초로 드론범죄 전문수사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드론을 활용하는 압수수색 절차와 주의사항을 정리해 현장경찰관용 매뉴얼에 담았다.
이제 양 팀장은 모든 경찰관이 현장에서 드론을 일상적인 치안 장비로 활용하는 모습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드론팀이 현장에서 쌓는 사례가 앞으로 경찰의 드론 활용에 표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사례를 매뉴얼화하고 업무지침과 법령 개정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