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친정 부모의 용돈을 줄여 형편이 어려운 시부모에게 더 주자는 남편의 요구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금 빵빵한 친정 vs 빈털터리 시댁, 용돈 차등 지급하자는 남편 화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결혼할 때부터 양가 부모에게 매달 똑같이 30만원씩 용돈을 드리기로 남편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각자 자기 부모에게 30만원씩 송금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이어왔다.
최근 남편이 양가 부모의 용돈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남편이 A씨 아버지의 연금 수령액을 알게 되면서다. A씨의 아버지는 과거 공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뒤 퇴직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상당한 금액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친정 부모가 연금만으로도 생활에 어려움이 없고 여유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댁의 경제적 형편은 어려웠다. 시아버지는 일찍 사업에 실패해 모아둔 돈이 거의 없고, 시어머니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남편은 친정 부모에게 드리던 용돈을 월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이고, 차액 20만원을 시부모에게 보태 월 50만원을 드리자고 제안했다.
A씨 남편은 "우리 부모님은 30만원이 생존의 문제지만 장인어른은 30만원 없어도 사시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부모에게 드리는 용돈을 단순한 생활비 지원으로만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A씨는 "용돈이라는 게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 주는 구호 물품'이 아니지 않느냐"며 "자식으로서 감사함과 존경을 표하는 '마음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친정 부모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돈 많으니까 자식들이 용돈 줄였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금액보다 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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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편은 A씨가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더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것이 합리적인 경제 활동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형편이 좋은 부모에게 계속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은 낭비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A씨는 "지금은 부모님 용돈이지만 나중에 다른 상황이 생겼을 때도 이렇게 '효율성'과 '합리성'만 따져서 사람 마음을 재단할 것 같아 무섭다"며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지, 남편의 요구가 선을 넘은 건지 답답하다"고 조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