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재혼 설명 피한 엄마...아들, 불안장애 끝판왕

이혼·재혼 설명 피한 엄마...아들, 불안장애 끝판왕

이은 기자
2026.09.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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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1순위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이 가족과 뚝 떨어져 고립을 선택한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첫째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 시간에만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 냉장고에서 냉동식품이나 음식을 챙긴 뒤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잠들고 밤에 일어나 생활한다. 국이나 반찬을 해놔도 잘 먹지 않고 라면이나 즉석식품만 찾는다"며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밥도 방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아내는 첫째에 대해 "몸무게가 49㎏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 말라서 걱정"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출연진도 "너무 말랐다"며 안쓰러워했다.

아내는 첫째가 생후 10개월쯤 무렵 이혼 후 홀로 키워오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 함께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새아빠가 된 남편은 첫째와의 첫 만남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낯을 많이 가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반적인 내성적인 아이와는 달랐다.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았고 일부러 멍하니 있는 것 같았다. 이후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이상하다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남편 제안에 함께 가족 상담소에 찾은 부부는 첫째가 선택적 함구증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선택적 함구증 증세를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내가 이혼을 해서, 아빠 없이 자라게 해서, 부족한 상황에서 자라게 해서 아이가 아픈 건가"라며 자책했다고 오열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첫째에게 이혼과 재혼 과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밝혀 출연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엄마가 만나는 사람이라고만 얘기하고, 한 집에 들어온다는 얘기는 안 했다. '아빠라고 하면 돼'라고 하자 고맙게도 아빠라고 불러줘서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했어'라고 얘기한 적 없다. 아들이 '아빠가 어딨냐, 나는 왜 엄마랑 둘이 사냐'고 물은 적도 없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이를 들은 장동민은 첫째 충격이 컸을 거라고 짐작하며 "'이 사람은 진짜 내 엄마인가?'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아빠한테 간다고 하면 어떡하지?',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어떻게 답해야 할 지 무섭더라. 말도 안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아빠가 없는 걸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과 소통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다"며 대화 단절을 지적했다.

이어 "첫째에게는 (엄마의 이혼과 재혼이) 큰 변화다. 변화는 인간에게 불안을 유발한다"며 "선택적 함구증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장애의 끝장판이다. 너무 불안해서 말문이 막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째가 아내를 매우 닮았다고 본다. 불안이 높은 것도 닮았을 것"이라며 "아내는 설명 안 하는 게 익숙한 것 같다. 굉장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첫째는 초반에는 동생들을 안아보기도 할 정도로 가족과 교류도 했지만, 이후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다. 부부는 상담 치료, 약물 치료를 시도했지만 첫째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첫째는 새아빠가 없을 때만 잠깐 나와 엄마와 대화했고, 새아빠와 함께 있는 상황을 불편해하고 있었다. 대화를 시도하자 첫째는 불안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남편은 "같이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거 먹고 싶다는 것도 다 사줬지만, 노력해도 싫은 게 다 티가 나더라. 차가웠다"며 마음을 열지 않는 첫째 모습에 지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지?'라는 생각도 했다. 지쳤다.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흘렸다"며 "둘째, 셋째가 생기면서 신경 쓸 게 너무 많더라. '얘네라도 잘 키우자' 싶었다. 첫째는 이미 내게 마음 열 생각도 없는 거 같고"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노력한 걸 지켜봤으니 '네가 더 노력해야지'라고 말할 수 없다"며 "첫째가 제일 중요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과 재혼 남편의 갈등으로 중간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이후 부부는 첫째가 듣지 못하도록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가 힘겹게 첫째 이야기를 꺼내자 남편은 지난해 가을 첫째와 회사 대표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을 언급하며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첫째는 여행을 원치 않았지만, 회사 대표가 용돈을 주며 설득한 끝에 함께 떠난 것이었다.

남편은 "첫째는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엄마가 대신 대답해주는데, 제가 여행 가서 그러고 있더라. 대표 민망할까 봐"라며 "어른들이 이렇게 신경 써주는데 너무하다 싶더라"라고 지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성인이 될 때까지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며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첫째는 따로 해주고 싶은 게 많으니까 학원비 달라고 하기가 눈치 보인다"며 "첫째는 고등학생인데 학원 하나도 안 다니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눈치 보지 말라고 하는데 눈치 보인다. 첫째를 좋아하지 않는 게 너무 티 난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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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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