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8시도 쉬지않는 증시… '24시간 거래' 불 지폈다

오후 4시~8시도 쉬지않는 증시… '24시간 거래' 불 지폈다

김세관 기자
2026.09.1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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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하루 10시간30분 매매… 프리마켓은 일단 유보
서학개미 붙잡고, 韓 관심 커진 외국인 유동성 흡수 목표

KRX 코스피 거래시간 연혁/그래픽=김지영
KRX 코스피 거래시간 연혁/그래픽=김지영

한국거래소(KRX, 이하 거래소)의 애프터마켓이 14일부터 열린다. 특정 종목만 거래할 수 있는 대체거래소(ATS)와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 전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24시간 거래시스템 도입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이번 애프터마켓의 안착여부가 중요하다.

◇9월 애프터마켓 4시간 거래연장…24시간 거래가 궁극적 목표

거래소의 애프터마켓 운영시간은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기존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의 6시간30분보다 4시간이 늘어난 10시간30분 동안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당초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말 시작을 목표로 하루 12시간 거래시간 연장도입을 검토했다. 애프터마켓과 함께 오전 7시50분부터 정규장이 열리기 전 출근길에서도 증시 전종목을 사고파는 프리마켓 도입을 준비했다.

그러나 증권업계가 전산개발 부담과 시스템 안정성 우려를 제기하면서 애프터마켓은 시행시점이 6월에서 9월로 밀렸고 프리마켓은 추후 도입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시간의 문제일 뿐 거래시간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정부와 거래소의 궁극적인 정책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프리마켓을 통한 하루 12시간 거래뿐 아니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정책책임자들의 의견이다.

최근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미국을 방문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MOU를 통해 거래소는 NYSE의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관련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필요시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해외로 눈 돌리는 개미 시선 붙잡고…'역서학개미' 유입하고

정부와 거래소가 24시간 거래를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크게 부각돼서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거래하는 투자자 수요를 우리 시장이 적극적으로 흡수할 필요성이 커진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NYSE와 나스닥 역시 아시아권 리테일 유동성에 주목한다.

지난해 2월 NYS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 참여확대에 힘입어 정규장 외 거래가 2025년 초 11%로 2019년 초 5%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보고서에서는 현지 프리마켓 거래금액이 2019년부터 2025년 초까지 7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시차를 감안하면 NYSE 프리마켓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부터 밤 10시 사이로 국내 투자자들의 저녁시간과 겹친다.

결과적으로 거래시간 연장은 투자자 유동성을 국내에 잡아두기 위한 집토끼 단속 차원의 목적이 큰 정책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국내 시장에 관심을 두는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 제도개선을 통해 올해부터 외국인 통합계좌 접근문턱이 낮아지면서 '역(逆)서학개미' 시장도 열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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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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