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직 제거 잘됐나' 수술실서 바로 확인…초경량 검체용 CT 뜬다

'암 조직 제거 잘됐나' 수술실서 바로 확인…초경량 검체용 CT 뜬다

김진현 기자
2026.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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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 12개 결선 진출팀 소개]⑧
카이스트(KAIST) 학생창업기업 '코비트'
3D 영상으로 보는 초소형 CT '마진엑스' 개발
서지흔 대표 "수술 중 필요한 정보 신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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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흔 코비트 대표
서지흔 코비트 대표

"수술실에서 불필요한 기다림이나 재수술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이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서지흔 대표가 이끄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생창업기업 코비트는 수술 중 떼어낸 조직을 현장에서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하는 초소형 CT '마진엑스'를 개발한다. 촬영부터 영상 확인까지 6분 이내에 마치는 것이 목표다.

암 수술 중에는 절제연에 암세포가 남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결절편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검체를 급속 냉동해 얇게 자르고 염색한 뒤 병리의사가 현미경으로 판독하는 방식으로, 여러 부위를 반복 검사하면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유방암 수술에서 널리 시행되는 유방보존술도 절제면에 암세포가 남으면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 보험청구 데이터 분석 연구에 따르면 민간보험 가입 환자의 21.1%가 유방보존술 후 1년 이내에 추가 수술을 받았다.

기존 검체 엑스레이 한계 보완

코비트 개요/그래픽=김다나
코비트 개요/그래픽=김다나

서 대표는 가까운 사람의 유방암 수술을 지켜본 경험을 계기로 창업했다. 그는 "수술이 끝나고도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며 "절제면에 암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문제가 수술 시간을 늘리고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서강대에서 경제학과 공학을, KAIST에서 기업재무 석사를 마쳤으며 원격 정신과 진료, 반려견 사업 등 두 차례 창업 경험이 있다. 그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통하는 서비스는 다르다는 점과 빠른 검증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다.

공동창업자인 아마르 프라사드 굽타 CTO는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소형 엑스레이를 연구해 온 연구자로, 올해 1월 KAIST 외국인 학생 네트워킹 행사에서 서 대표와 만났다. 코비트는 개발 초기부터 외과·병리과·영상의학과 의료진의 의견을 장비에 반영하고 있다.

수술 현장에서는 절제 조직을 빠르게 보기 위해 2D 검체 엑스레이를 쓰기도 하지만, 평면 영상이라 조직이 겹쳐 보이고 병변과 절제면 사이의 깊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마진엑스는 절제 조직을 360도로 촬영해 병변과 절제면의 위치 관계를 3D로 보여준다. 동결절편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수술실에서 조직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절제 조직용 3D 촬영 장비가 처음은 아니지만, 기존 장비는 대부분 수십㎏에서 100㎏이 넘는 대형 캐비닛 형태다. 서 대표는 "수술실에 장비를 들이려면 기존 배치와 의료진 동선까지 바꿔야 할 수 있다"며 "외과의에게는 익숙한 수술 흐름을 바꾸는 부담이 생긴다"고 짚었다. 마진엑스가 배터리 구동과 장비 내부 3D 재구성을 추진하는 이유다. 콘센트 위치와 관계없이 이동식 카트 등에 올려 필요한 수술실로 옮겨 쓸 수 있다.

경량화의 핵심은 방사선 차폐다. 캐비닛 전체를 두껍게 감싸는 기존 방식 대신, 엑스레이가 실제로 지나가는 경로를 계산해 고밀도 차폐재를 필요한 곳에만 배치하는 구조를 개발했다.

27년 국내 인허가 목표…미국에도 도전장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그래픽=이지혜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그래픽=이지혜

코비트는 2027년 하반기 국내 인허가, 2027년 말~2028년 초 미국 FDA 절차 진행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시드 투자를 유치 중이며, 자금은 시제품 고도화와 검증, 인허가 준비에 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외래수술센터(ASC) 등에 장비를 공급할 방침이다. 입원 없이 수술하는 ASC는 대형병원보다 의료 인프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갑상선·두경부·전립선 등 정상 조직 보존이 중요한 암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코비트는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KAIST 학생창업팀 대표로 출전한다.(참관신청: https://forms.gle/McNBqdiBts8RJazVA)

5회째인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전국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KAIST·DGIST·UNIST·GIST·포스텍·KENTECH)이 공동 주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경연대회다. 삼성 C랩 아웃사이드, GS벤처스 등 대기업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와 VC, AC(액셀러레이터), 공공 기술사업화 기관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과 투자 매력도를 평가한다.

결선에는 교원·학생창업 부문별 6개씩 총 12개 팀이 올랐다. 팀별 10분 발표와 10분 질의응답의 기업설명회(IR) 방식으로 기술성·시장성·사업성·팀 역량을 평가한다.

부문별 대상 2개 팀에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우수상 4개 팀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과 상금 100만원, 장려상 6개 팀에는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상금 50만원이 주어진다. 결선 진출 12개 팀 전원에게는 기업 홍보, 전문가 컨설팅, 투자사 네트워킹 등 1년간의 후속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제5회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참관신청>

-일시: 10월 30일(금) 9:30~17:00

-장소: 서울 코엑스 B홀 PLUS STAGE

-대상: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및 투자VC 심사역

-주최: 카이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지스트, 포스텍, 켄텍,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신청 : https://forms.gle/McNBqdiBts8RJazVA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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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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