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넉 달 새 2868조 증발, 삼전닉스만 1997조원 날아갔다

코스피 시총 넉 달 새 2868조 증발, 삼전닉스만 1997조원 날아갔다

김나경 기자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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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용위험·피크아웃 우려에 코스피 기둥 '반도체' 흔들
미국채 고금리+긴축 전망에 외국인 이탈 가속
"당분간 변동성 클 것" 실적 시즌에도 '파란불'

15일 코스피 급락에 시가총액이 연고점(6월22일) 대비 2868조원 증발했다. 이 중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210,000원 ▼22,000 -9.48%)·SK하이닉스(1,262,000원 ▼157,000 -11.06%) 시총만 1997조원에 달해 사실상 반도체 업종에 의존하는 코스피의 구조적 취약점이 다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긴축적 통화정책 전망으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2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500선으로 떨어진 건 7월30일(5593.56) 이후 처음이다.

7000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400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581조1786억원으로 연고점인 6월22일(7449조5927억원)보다 2868조4141억원 줄었다. 넉 달도 안 돼 시총의 38.5%가 사라진 것이다.

10월 폭락장은 '삼전닉스' 두 종목에 기댄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6월22일 약 2067조원이던 삼성전자 시총은 이날 1228조원, 2080조원이던 SK하이닉스 시총은 922조원으로 줄었다. 두 종목에서만 1997조원이 증발해 코스피 시총 감소분의 70%를 차지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47%)보다 높다.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면서 당분간 코스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둔화되고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대규모 AI 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우려가 생긴 부분이 코스피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고 진단했다.

윤석모 삼성증권(76,300원 ▼3,300 -4.15%)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과 수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폭락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글로벌 의구심의 충격을 더 직접적으로 받았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까지 치솟으며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함에 따라 신흥국 주식인 한국 증시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삼전닉스' 이탈이 거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를 16조8841억원, 삼성전자는 6조9766억원 팔아치웠다. 1개월간 조단위로 순매도한 것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두 종목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63,300원 ▼6,100 -8.79%)(9587억원)로 순매도 대금 차이가 크다.

이종형 키움증권(210,000원 ▼16,000 -7.08%)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조절과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치 재조정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수급 개선 여부는 외국인 매도 강도의 둔화와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 전환 여부를 중심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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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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