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액셀 밟자 대구 버스가 '붕붕'…300km 원격 운전해 보니

강릉서 액셀 밟자 대구 버스가 '붕붕'…300km 원격 운전해 보니

강릉(강원)=이정현 기자
2026.10.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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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베이트,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참가…AI, 자율주행 기술 선보여

롯데이노베이트 원격 자율주행 체험.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 원격 자율주행 체험.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운전석에 앉자 4대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강릉의 하늘은 맑았으나 대구에는 비가 내렸다. 운전석에 있는 페달은 실제 자동차 페달과 똑같았다. 크기는 조금 작았으나 클러치와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기능은 같았다. 클러치는 사용하지 않고 브레이크와 액셀만 사용했다. 기어를 넣고 액셀을 밟자 즉시 대구에 있는 자율주행 버스가 움직였다. 전진과 후진, 코너링까지 실제 운전과 똑같았다.

롯데이노베이트(18,080원 ▲490 +2.79%)가 이달 23일까지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일대에서 열리는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에서 AI,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ITS 세계총회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학계 전문가 등이 모여 ITS 분야의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연례행사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행사에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참가했다.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원격 자율주행 버스다. 강릉 전시장과 약 300㎞ 떨어진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의 자율주행 버스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실제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는 체험을 마련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원격제어 기술과 운영 역량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 버스.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 자율주행 버스.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는 강릉, 경주, 제주 등 지역의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2021년 국내 최초로 운전석이 없는 B형 자율주행차량의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으며 이후 전국 9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했다. 현재까지 누적 주행거리는 약 10만㎞, 누적 이용객은 약 4만명에 달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 원격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비전 AI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와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주행 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영상촬영장치를 전시했다. 단일 차로는 물론 여러 차로가 있는 고속도로 환경에서도 차량번호를 식별해 정확한 통행료 징수를 지원한다. 인식률은 99.9% 수준이다. 최근 3년간 국내 해당 장비 사업 물량의 74%를 공급하는 등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클라우드센터에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해 번호판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차량번호 인식 AI 학습자료로 활용한다.

롯데이노베이트 비전 AI 기술 부스.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 비전 AI 기술 부스.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이 밖에도 롯데이노베이트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를 선보였다. 카메라와 라이다 등 도로 인프라가 보행자와 차량,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이를 차량에 전달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의 센서는 운전자가 직접 인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의 보행자와 위험 상황까지 도로 인프라가 먼저 감지해 알려준다. 아울러 자체 AI 플랫폼 '아이엠버'와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한 휴머노이드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앞으로 AI를 중심으로 도로와 차량, 교통 시스템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미래 교통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 휴머노이드가 인사하고 있다.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롯데이노베이트 휴머노이드가 인사하고 있다. 2026.10.21./사진=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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