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 기준 순현금 98.7조원

SK하이닉스(1,414,000원 ▲73,000 +5.44%)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현금 98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한 '순현금 100조원' 확보도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조5000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2조8000억원 줄어든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가의 순현금 규모는 12조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3개 분기 만에 86조원 늘어났다.
앞서 곽 사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최근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지만 AI(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하고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속적인 전략적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재무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순현금 확대는 단순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넘어 AI 시대의 투자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 확보'라는 의미가 크다. 주력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차세대 D램의 개발·양산은 물론 첨단 패키징 공정 구축에도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에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구조 변화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충분한 현금 여력을 확보할수록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중장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와 제품 경쟁력, 수익성, 투자 효율성을 면밀히 따져 투자 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