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우어파우스트'에 정보석 캐스팅

한국 초연 '우어파우스트'에 정보석 캐스팅

이언주 기자
2011.08.11 19:02

괴테 '파우스트'의 최초 형태 '우어파우스트' 제작발표회

↑ '우어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의 정보석. ⓒ명동예술극장
↑ '우어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 역의 정보석. ⓒ명동예술극장

"파우스트는 현대적인 인물 같다. 명예와 모든 걸 얻었지만 가슴은 채워지지 않은 텅 빈 상태의 현대인처럼."

독일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 다비드 뵈쉬(33)가 연극 '우어파우스트'(Urfaust)의 한국 초연을 위해 방한했다.

명동예술극장이 해외 연출가를 초청해 제작하는 첫 작품으로 '파우스트' 최적의 연출가를 찾기 위해 주한독일문화원에 추천을 의뢰했고, 독일을 대표하는 50인의 연출자들 중 가장 어린 뵈쉬와 최종 손잡게 됐다. 파우스트 역에 정보석, 메피스토는 이남희가 맡았다.

독일어 '우어'(ur)는 '초고' '원형'으로 번역돼, 우어파우스트는 괴테가 쓴 '파우스트'의 최초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는 1771년 천재적 감각을 지닌 스물다섯의 청년 괴테가 쓴 질풍노도 문학시대의 산물로 평가되며 학자 파우스트의 학문에 대한 절망과 순진한 처녀 그레첸의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이후 괴테는 1790년 단편 파우스트, 1808년 파우스트 1부를 발표했고 1825년 2부 집필을 시작해 1931년 82세에 집필을 마쳤다.

뵈쉬는 "독일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편성을 그려내려고 한다"며 "파우스트의 위기를 통해 평범한 중년 남자의 입장도 보여주고, 사춘기 소녀 그레첸의 입장이나 신과 악마의 관계 등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우스트 안에는 싸움, 사랑, 파멸, 신과 악마 등이 있는데 공연을 보게 되면 비극, 슬픔, 유머,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스트 역을 맡은 정보석은 "제안을 받고 빨리 결정을 못 내리다가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연습실에 갔는데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며 "파우스트를 통해 초인의 반열에 올라볼 욕심으로 시작했는데 평범한 중년남자 역 이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지는 것 같은데,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좋아서 지금 순간이 다행스럽다"며 "중년의 공허함을 잘 표현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우어파우스트'의 드라마투르기는 연극평론가 김미혜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연출가의 의도에 따라 거의 매일 새로운 부분을 다시 번역하거나 수정하고 있어 힘들긴 하지만 분명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대·의상·영상 디자인을 맡은 팔코 헤롤드는 "파우스트라 하면 떠오르는 '서재'같은 무대가 아닌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며 "의상도 거리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평범하게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어파우스트'는 내달 3일 개막해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티켓은 2~5만원, 문의는 1644-2003.

◆ 드라마투르기(Dramaturgie): 희곡을 짓는 법을 뜻하며 오늘날에는 연극론·연극술·연출법·극평을 이르기도 한다. 번역극이나 고전 작품의 경우 대본을 분석해 시대에 맞는 정교한 말로 다듬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며, 우리말로 해석하면 '문예감독'의 역할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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