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사행사업장을 '아방궁'으로 꾸며"

"체육진흥공단, 사행사업장을 '아방궁'으로 꾸며"

박창욱 기자
2012.10.19 10:24

[문화부 국감]경정 경륜 장외지점 4곳 리모델링에 171억 들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경륜·경정, 체육진흥투표권 등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이 4개 장외발매소의 리모델링에만 무려 172여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 산하기관이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이라는 명분으로 장외발매소를 통해 사행산업을 운영, 도박중독자를 양산시킨다고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도 마치 '아방궁'같이 초호화판으로 사업장을 꾸미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무소속)은 19일 체육진흥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단이 2008년 이후 일산지점, 길음지점, 당산지점, 올림픽공원 지점 등 4개 지점의 리모델링 공사에만 171억9000만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현재도 호화판인 장외발매소에 공단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며 "장외발매소 리모델링 비용으로 건물을 매입하거나 건축해도 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박중독자의 주머니를 털어 가산을 탕진시켜 가정을 해체시키고, 심지어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등 도박의 폐해를 감안하면 장외사업장이 지나치게 호화스럽다는 비판을 듣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체육진흥공단은 전국에 18개 장외발매소를 운영 중인데, 천안과 유성을 제외하면 거의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상태이다. 특히, 도심한복판 주택가 인근에 설치된 장외발매소는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곳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8개 장외지점의 보증금액만 무려 총 570억원이며 월세와 월관리비 역시 각각 6억4600만원, 4억8700만원에 달한다.

강 의원은 "경륜과 경정 등 사행산업을 건전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는 하나 결국 선량한 서민들이 도박중독에 빠져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도박중독자의 주머니를 털어 이렇게 호화판 장외발매소를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리모델링을 하는 것은 기금낭비이자 방만 경영의 표본"이라며 "도박중독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초호화판 장외발매소 공사를 벌이는 게 과연 준정부기관에서 할 일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공사 가운데 상당수를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했는데 부정비리가 나오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며 "도박중독자들에 대한 중독예방 및 치유활동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