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전 축구감독, 아직도 잔여연봉 못받아"

"조광래 전 축구감독, 아직도 잔여연봉 못받아"

박창욱 기자
2012.10.19 13:50

[문화부 국감]김윤덕 의원 "축구협, 비리직원 퇴직금 지급 의혹"

"축구협회는 자정능력을 상실했고, 수술이 필요하지만 집도의가 없습니다."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축구협회를 개혁할 주체는 축구인이 아닌 국민의 몫"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윤덕 의원(민주통합당)은 19일 조 전 감독과 주고받은 이메일 서신 내용을 공개하면서 "축구협회의 독선·밀실행정은 국민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 감독은 잔여 연봉 지급문제와 관련해 "창피한 일이지만 (해임 후)한 푼도 지급받지 못했다"며 "당초 계약기간이 지난 7월까지였는데, 얼마 전 협회 사무총장이 찾아와 4개월치 월급만 받으면 안 되겠냐고 설득하기에 면박을 줬다”고 밝혔다. 또 "할 말이 없고 너무 아쉽다. 한 번 눈 밖에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협회의 생리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의 잔여연봉은 다 지급하지 못하면서, 비리혐의 직원을 사직시킬 때는 퇴직금 이외에 억대의 위로금을 지급한 후 뒤늦게 반환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협회가 해당 직원과 ‘재직 중 알게 된 기밀사항을 발설하지 않는 대신 2년치 급여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감독은 서신에서 “축구협회는 거대한 기득권이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며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겪은 외압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는 "협회 수뇌부가 한 선수의 발탁을 끈질기게 요청해, 코치들과 상의했지만 ‘아직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외압과 타협하지 않은 적이 있다"며 "그 선수를 뽑지 않은 후 협회의 시선이 더 차가워졌고, 협조도 잘 되지 않았다. 그들은 부인하지만 이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선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과 해임은 기술위원회의 권한이자 결정사항인데 해임을 두고선 기술위가 열린 적이 없다"며 "경질 관련 기자회견에서 협회전무와 기술위원장이 절차상의 하자를 시인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2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지 10년이 흘렀지만, 축구협회는 후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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