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단풍이 좋아" 북한산 단풍객들로 '북적'

"엄마보다 단풍이 좋아" 북한산 단풍객들로 '북적'

김평화 기자
2013.10.27 16:15

[르포]주말 단풍객들로 주차장은 '만차', 북한산 국립공원 '대목'

기상청이 북한산의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 27일 낮, 북한산성으로 향하는 버스들은 등산객들로 가득 찼다. 북한산성 인근 구파발역에서부터는 서서 탈 자리도 없었다. 단풍은 버스 안에서 이미 절정을 이뤘다. 승객들이 입은 빨강, 노랑, 파랑 화련한 등산복들은 가을의 절정을 알렸다. 이들은 대부분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리는 등산객들이었다.

도착한 북한산 입구에선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제1주차장은 이미 '만차'를 알리고 있었다. 북한산 입구까지 늘어선 차들의 이동 속도는 걷는 것보다 느렸다. 한 운전자는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절정을 맞은 단풍 탓에 주요 국립공원들은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혼잡예고를 했지만, 주말 교통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27일 북한산성 입구 주차장은 등산객들로 인해 '만차' 상태다./사진=김평화 기자
27일 북한산성 입구 주차장은 등산객들로 인해 '만차' 상태다./사진=김평화 기자

지난해 국립공원 중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던 북한산국립공원은 이날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좁은 산행 길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들과 내려오는 이들이 섞여 병목현상이 일어났다. 공터에는 돗자리를 펴고 김밥과 떡 등 준비해 온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등산객들의 대부분은 50~60대 중년층, 간간이 젊은 연인들과, 어린 아이들과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엄마보다 산이 더 좋아" 5살 정도 돼 보이는 한 꼬마는 신난 표정으로 엄마에게 말했다. 꼬마의 엄마는 "그래도 엄마는 딸을 더 사랑해"라고 답했다.

단풍 절정을 맞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모습./사진=김평화 기자
단풍 절정을 맞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모습./사진=김평화 기자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은 모두 4096만 명이었다. 이 중 북한산을 찾은 사람은 774만명으로 18.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려해상(608만명), 설악산(354만명), 경주(320만명), 지리산(267만명)이 뒤를 이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과 가깝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국립공원의 방문자 수를 월별로 따져보면 단풍이 절정을 맞는 10월에 가장 많다. 연간 전체 방문객의 14.9%인 609만 명이 10월 국립공원을 찾았다. 단풍이 이어지는 11월에도 10.5%에 해당하는 428만명이 국립공원을 찾았다.

27일은 기상청이 단풍절정시기로 예상한 날이다. 기상청은 북한산, 월악산, 속리산, 계룡산, 한라산 등에서 이날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전국 대부분 명산의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단풍을 보기 위한 등산객들이 몰리는 요즘, 등산 시에는 각별한 건강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산에서는 입구와 정상의 기온차가 커 체온관리가 중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 초입과 정상의 기온 차이는 약 10도 정도다. 또 갑작스러운 운동과 변한 기온으로 인해, 근육과 관절이 굳기 쉬워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7일 단풍 절정을 맞은 북한산 국립공원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김평화 기자
27일 단풍 절정을 맞은 북한산 국립공원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김평화 기자

이밖에도 등산 시에는 △기후 변화에 대비해 예비 옷 준비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식수 구비 △스틱 등 등산용 장비 준비 △안전사고에 대비해 동행과 함께 하기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화려한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등 남부 지역 명산들은 다음 달 초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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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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