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난세를 극복할 지혜, 역사이야기 속에 있다

[기고]난세를 극복할 지혜, 역사이야기 속에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2014.01.29 05:19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1월 5일자에 발표한 '2014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것인가'라는 글에서 이렇게 기술한 바 있다.

"2008년 경제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한 칼럼에서, 세계 곳곳에 산재한 경제 불안 요인들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known unknowns)이라고 비유했다. … 글로벌 경제에서 실체가 불확실하면서도 이미 알려진 위험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부채한도 증액, 유럽의 부채위기 지속, 중국과 아시아의 경착륙과 같은 문제들을 그렇게 비유한 것인데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운데서도 세계 경제를 뒤흔들 가장 민감한 이슈는 일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다."

지난 27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는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과 맞물리면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 증시를 모두 출렁거리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블랙 먼데이'였다.

'알고 있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 달리 말하면 곧 폭발할 것 같은 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생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은 '셀프힐링'을 하며 그런대로 참아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치유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신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큰 '1차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 하우스푸어의 늪에 빠져 있는 '2차 베이비붐 세대'(66~74년생),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쌓았음에도 렌트푸어 싱글로 살아가는 '이케아 세대'(78년생, 35세 전후), 아직 세상에 진출하지도 못한 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하기에 바쁜 '대자보 세대' 모두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담대한 희망'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일상에서 '사소한 사치'나 즐기는 그들이지만 신빈곤층과 푸어층 모두가 올해에는 순수와 열정이 가득했던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라는 존재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반추하며 최소한의 자긍심을 찾고자 할 것이다. 자긍심을 찾고자 할 것이다. 이미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이 이런 열기의 포문을 열었다.

빈부격차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승자독식사회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역사라는 담론에서 찾고자 한다. 역사는 '반성의 도구'이자 '현재와 미래의 삶을 창조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과 대립이 늘어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영웅의 삶과 영혼을 적시는 임팩트가 강한 인물을 다룬 이야기, 시공을 뛰어넘는 로맨스 판타지 등의 인기가 급상승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역사동화와 이야기동화, 인류의 지적 문화유산을 하나의 키워드로 관통하는 논픽션과 그림책 또한 점차 인기를 키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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