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당신···"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 배워야"

남겨진 당신···"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 배워야"

김고금평 기자
2014.05.31 05:40

[Book]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 수업'

상실에 젖은 이를 위한 치유 메시지 '상실수업' /사진제공=인빅투스
상실에 젖은 이를 위한 치유 메시지 '상실수업' /사진제공=인빅투스

상실에는 수업이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지만, 저자는 ‘그렇다’ 아니, ‘그래야한다’고 답한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쓴 ‘상실 수업’은 상실감에 삶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당신이 ‘남겨졌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잃었는가? 당신이 왜 굳이 남겨졌는지 이유를 알고 싶은가? 이 물음에 대한 정답 역시 아무도 제시하지 못한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당신들은 모두 ‘살기위해’ 남겨졌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부정→분노→타협→절망→수용의 각 단계를 거쳐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죽음과 남겨짐에 대한 실천적 도움을 통해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상실감 중 재난으로 인한 죽음이 가장 큰 파괴 흔적을 남긴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같은 재난에서 생존자들은 오직 자신만이 이 낯선, 원치않는 세상에 남겨졌다고 느끼고, 사랑하는 이를 무모하게 죽인 범죄자들을 향해 격렬한 분노가 꽂힌다는 것이다. 특히 상실을 막을 수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분노,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죄의식, 자신이 벌받았다는 느낌, 사랑하는 이 대신 자신을 죽게 해달라는 기도가 뒤섞여 터져나와 상실감은 치유할 수 없는 것으로 수용된다.

저자는 그러나 슬픔은 치유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시간이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시간을 잘 지켜줘야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피폐해진 자신을 돌볼 휴식과 회복의 시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모든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고, 자신의 영혼과 상실에 도움이 안되는 일은 어떤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상실감에 젖어있는 시간엔 최대한 상실하라고도 조언한다. 후회할 만큼 후회하고, 미워할 만큼 미워하다가, 쓰러질 만큼 최대한 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깨져버린 삶을 되찾기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슬픔에 종결은 없다는 것을 인식한 뒤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상실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지음. 김소향 옮김. 인빅투스 펴냄. 321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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