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프리카 여행객, 에볼라에 '무방비'

늘어나는 아프리카 여행객, 에볼라에 '무방비'

김유경 기자
2014.08.04 06:10
자료=한국관광공사
자료=한국관광공사

에볼라바이러스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나이지리아로 감염 가능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는 외국인과 아프리카로의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 발생국가인 3개국과 발생 가능성이 대두된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지난해 4097명으로 전체 아프리카 여행객 4만3414명 중 9.4%를 차지했다. 올해 1~2월에는 에볼라 감염 3개국과 나이지이라 등 4개국에서만 425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인 방문객은 최근 10년간 매년 증가세다. 아프리카인 방문객은 2003년 1만7719명에서 2013년 4만3414명으로 145% 늘었다. 이중 나이지리아와 에볼라바이러스 발생국 3개국에서의 방문객은 2003년 4818명에서 2013년 4097명으로 줄었지만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아프리카 어느 국가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볼라 감염 3개국과 나이지리아에서의 지난해 방문자는 7~10월에만 1994명에 달한다. 특히 눈에 띄게 방문객수가 많았던 기간은 2013년 10월로 806명에 달했다. 대부분 한국기업 등에서 초청받은 단체 방문객으로 추정된다.

한국인의 아프리카 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한항공의 케냐 나이로비 직항이 생긴데 이어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항공 직항노선도 개설됐다.

자료=한국관광공사
자료=한국관광공사

현재 에볼라 감염국가를 경유하거나 방문하는 아프리카 관광 상품은 없다. 한국 여행사들이 내놓은 아프리카 패키지 상품은 케냐와 남아공,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를 방문하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비행시간과 비용 때문에 이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지 않다는 게 여행사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공항까지 직항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해도 13시간20분이 소요된다. 하나투어의 아프리카 4개국 10일 상품의 가격은 647만3800원에 달한다.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남미처럼 심리적으로도 먼 곳"이라며 "관광객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차 감염 등 최악의 사태를 감안하면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최대 치사율이 90%나 되지만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서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프리카 관광패키지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방문을 자제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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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김유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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