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대변신, 로열층으로 로비가 올라가는 이유는?

호텔의 대변신, 로열층으로 로비가 올라가는 이유는?

김유경 기자
2014.10.10 10:57

'홀리데이인 송도' '파크하얏트 서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로비라운지, 최고 전망으로 '불만제로'

'파크하얏트 서울' 로비에서 내려다본 서울 강남 전경/사진제공=파크하얏트 서울
'파크하얏트 서울' 로비에서 내려다본 서울 강남 전경/사진제공=파크하얏트 서울

호텔 로비라운지는 1층이어야 한다는 상식이 깨지고 있다. 역발상으로 로비라운지를 '꼭대기' 층으로 올리는 호텔들이 늘고 있어서다. 일부 5성급 호텔이 "고객 모두가 VIP"라는 생각으로 출발한 '최고층' 로비라운지는 이제 비즈니스호텔의 '감성마케팅'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전경 /사진제공=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전경 /사진제공=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난 5일 개관한 비즈니스호텔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는 20층 건물 중 19층을 로비라운지로 쓰고 있다. 1층과 2층에는 카페와 연회장, 미팅룸, 피트니스센터 등이 있고 꼭대기층인 20층은 야외테라스바로 꾸몄다.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의 마이클 윌슨 총지배인은 "호텔의 진면목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최고의 뷰포인트인 고층에 컨시어지나 프론트, 로비라운지를 설치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라며 "우리 건물에서도 가장 좋은 전망을 로비라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꼭대기층을 로비라운지로 처음 도입한 호텔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파크하얏트 서울'이다. 고객들은 1층에 도착하면 직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최고층인 24층으로 안내된다. 이곳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도심 최고 전경을 즐기며 체크인을 할 수 있다.

파크하얏트 서울 전경 /사진제공=파크하얏트 서울
파크하얏트 서울 전경 /사진제공=파크하얏트 서울

'파크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삼성역 사거리가 워낙 번잡한 곳이어서 1층에 로비라운지가 있으면 더 번잡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로비라운지를 옮겼다"며 "하얏트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모든 분들이 VIP라는 생각에서 최고층에 로비라운지와 카페, 수영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자리한 파크하얏트 부산도 전면 유리창을 통해 해운대 바다와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전망을 30층 로비라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스타우드가 경영하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도 최고층(41층)을 로비라운지로 쓰고 있다. 백화점과 공연장 등이 함께 있는 41층짜리 복합건물에서 호텔은 29층부터 자리 잡고 있는데, 전망이 가장 좋은 최고층을 로비와 카페로 할애했다. 복합건물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호텔 로비를 전망대 삼아 올라오는 일반인도 많다는 게 호텔 관계자의 귀띔이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전경/사진제공=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전경/사진제공=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글로벌호텔들이 이처럼 전망 좋은 최고층에 로비로 만드는 것은 호텔을 방문해 서비스를 받는 첫 공간으로서 로비가 곧바로 호텔의 첫인상이 되기 때문이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통상 체크인·아웃 등 대기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로비다. 이 때문에 호텔에서 가장 많은 불만이 많이 터져 나오는 곳이 로비이기도 하다. 결국 똑똑한 호텔들이 로비에서 대기하는 고객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전망'서비스를 선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로비 전망이 좋으면 대기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며 "기다리는 동안 고객들은 전망을 즐기고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불만이 수그러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고층 건물에 입주하는 호텔들도 비슷한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숙소로 유명해진 럭셔리 레지던스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국내 최고층 건물인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NEAT) 건물의 36∼64층에 자리 잡았다. 이중 로비는 36층에 있다. 이 호텔에서는 최저층이지만 여느 호텔의 최고층보다 높은 곳에 로비가 있는 것이다.

서울 잠실에서 건립 중인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에 들어설 롯데월드타워호텔도 76~104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호텔은 아직 로비라운지를 몇 층에 만들지 미정인데 최저 76층에 로비가 들어서는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로비가 된다.

그래픽= 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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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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