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맡은 차은택 예술감독…"패널 전시보다 쇼같은 전시 추구"

지난 1일(현지시간) 개관한 달항아리 모양의 한국관은 폐쇄형이다. 입구에서보면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래서 되레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국관은 ‘밀라노 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 요구하는 ‘개방형’과 정반대의 자세를 취했다. 이는 겉의 ‘식상함’을 안의 ‘놀라움’으로 바꾸는 일종의 장치인 셈이다.
한국관 전시를 총괄하는 차은택 예술감독은 “관람객들의 가장 큰 목표는 많은 국가관 전시를 보는 것”이라며 “외형적 특징보다 내실의 독창성으로 승부하기위해 폐쇄형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무작정 찾았다가 더 많은 충격을 받고 한국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게 취지다.
싸이의 ‘행오버’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독창성을 인정받은 차 감독은 이번 전시에서 다른 국가관이 일괄적으로 선보이는 전시 형태를 따라가지 않았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널 전시도 지나쳤다. 그는 “큰 인상을 주자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며 “전시 입구부터 설치작가들을 동원해 ‘작가적’으로 풀어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대체 먹거리로 한식이 우뚝 서려면 전통의 방식을 찾되, 콘셉트는 미래 형식으로 가는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패널 전시는 과감히 빼고, ‘옹기’라는 전통의 소재에 첨단 과학적 기법을 동원한 거예요.”
차 감독은 수많은 해외 전시를 경험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관람객들은 ‘교육받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관 전시에서 한식에 대한 정보가 미비한 것도 정보보다 재미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
“정보는 안내책자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재미있는 것, 인상적인 것을 통해 관람객에게 오랫동안 각인시키는 일이었어요. 패널 전시가 아닌 쇼같은 전시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우리의 과거가 세계의 미래가 될 수 있느냐란 테마에 맞춰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는 남아있다. 2층 전시가 끝나고 1층 한식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 만나는 ‘미래 음식으로서의 한식’에 대한 궁금증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오는 6월1일까지 로봇 허수아비나 LED 조명으로 만든 벼 이미지를 1층에 구현해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