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팀워크의 배신'…엉뚱하고 삐딱하고 고집쟁이들이 필요하다

소리지르고 욕하는 리더, 하향식 명령 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화목한 팀워크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컴퓨터 천재 '너드'(nerd)들의 성공 비결을 취재한 독일 저널리스트 토마스 바셰크는 "좋은 팀워크가 오히려 기업을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팀워크는 직원간의 관계를 조율해 갈등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의견이 나오기가 어렵다.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無)입장, 낙관주의로 일관하는 일명 예스맨이 넘쳐 나기 때문. 이들은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기에 아무 문제나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팀워크가 집단에 해가 된다는 점이다. 최선이 아니라 잘못된 결정을 내리거나 아예 결정을 못 내리게 된다.
예스맨으로 가득한 팀에서는 최선의 결정이 아니어도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순응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 자기가 속한 집단으로부터 존중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 팀의 의견을 군말 없이 따르게 된다는 것.
창의적인 기업가들, 일명 너드들은 오늘날 장려되는 팀워크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스티브 잡스는 항상 반대 의견을 내 괴팍하고 강압적인 리더라는 비판을 받곤 했다.
이들의 특징은 직감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석·계산하고 수량화하려 든다. 꼬장꼬장하게 느껴질 만큼 정확성에 집착한다. 너드는 일, 논리, 사실에만 관심이 있을 뿐 조화로운 관계엔 관심이 없다. 이들의 리더십이 비판 대상이 되는 이유다.
바셰크는 창의력이 강조되는 이 시대에는 조화로운 팀워크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신 엉뚱하고 삐딱한 의견을 내는 사람, 고집쟁이들이 필요하다는 것. 책은 팀워크의 허점을 지적하며 창조적인 생각이 억압 받는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팀워크의 배신'=토마스 바셰크 지음. 장혜경 옮김. 푸른숲 펴냄. 256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