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금성 안에 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이유는?

中 자금성 안에 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이유는?

방윤영 기자
2015.10.31 03:05

[따끈따끈 새책]'베이징 800년을 걷다'…베이징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

/사진=푸른역사 제공
/사진=푸른역사 제공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위치한 자금성은 명·청시대 500여년 간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궁전이다. 자금성을 찬찬히 뜯어보면 단순한 궁전이 아니라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자 세계의 수도라는 중화주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자금성 안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 자객이나 외적이 밖으로부터 나무를 타고 넘어오는 것을 방비하기 위해서라거나 황제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서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자금성의 이름은 '황제가 사는 성역'이라는 의미다. 자금성의 자(紫)라는 글자는 북극성으로 이뤄진 17개의 별자리를 의미하는데 북극성은 영원히 이동하지 않는 별로 우주의 중심으로 여겨져 곧 황제를 의미했다. 별들의 색이 자색을 띠어 황제의 색이었다. 그래서 황궁의 담장 역시 붉은빛이 감도는 자색으로 칠했다. 금(禁)이란 글자는 황제가 거주하는 곳이므로 일반 백성들의 접근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의미에서 붙었다.

황제가 집무를 보던 좌석, 옥좌가 있는 자금성의 태화전은 권력의 핵심이자 천자의 상징이다. 베이징의 중심이 자금성이고 성의 중심이 태화전인 것. 즉 황제가 하늘 아래 중심임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성 등 베이징은 중국인들의 중화 관념에 따라 철저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계획도시다. 중국인들은 '천명을 대신한 왕조'(天朝)가 천하를 다스리며 자신들이 천조임을 당연시했다. 베이징은 하늘 아래 유일한 수도로서 세계의 중심이라는 지위에 어울려야 했다. 미국의 도시계획학자 에드먼드 베이컨은 그의 책 '도시계획'에서 베이징이 "왕의 주거지일 뿐 아니라 우주의 중심이 표현돼 있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렇듯 베이징은 단순히 수도가 아니라 중국의 세계관과 역사, 문화가 집적돼 있다. '조관희 교수의 중국사 강의' 등을 집필한 저자 조관희 상명대 중어중문학 교수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이징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저자가 베이징 골목 골목을 누비며 서술한 중국의 역사·문화·풍습·제도 등을 전하고 있다.

◇'베이징 800년을 걷다'=조관희 지음. 푸른역사 펴냄. 36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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