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하버드 미래경제학…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과 세계 경제 패권의 향방

중국이 경제력이 강해지면서 세계의 대소사를 이끄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가 대표적. 그간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금융질서에 반기를 든 중국이 한국과 영국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포함한 57개국의 동참을 이끌어 내며 경제적 위상을 과시했다.
과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에 올라서게 될 것인가, 정말 미국의 세기는 이대로 끝나버리는 걸까. 이에 대한 답으로 중국인이면서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천진이 책 '하버드 미래경제학'을 펴냈다. 책에는 하버드대 교수진과 석학들의 미중 관계에 대한 생생한 강연 및 토론이 담겼다.
우선 '소프트 파워' 이론 주창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미국 쇠퇴론'을 반박했다. 나이 교수는 2011년 열린 자신의 신간 '권력의 미래' 출판 기념회에서 국력은 경제력, 군사력, 소프트 파워 세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 쇠퇴론이 나오는 이유는 미국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불안정하고 경제성장률이 중국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인데, 정보과학과 문화적 영향력 등 소프트파워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강변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을 합친 '차이메리카'(Chimerica)란 개념을 고안한 니얼 퍼거슨 하버드경영대학원 역사학 교수는 결국 세계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미중 관계의 앞날은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차이메리카'는 '키메리카'로도 읽힐 수 있다는 것.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로 사자, 염소, 뱀이 합쳐져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퍼거슨 교수는 마찬가지로 중국과 미국이란 혼합체도 정확한 실체를 규정할 수 없지만, 지속가능한 관계가 아님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수출하고 미국은 수입하며, 중국은 돈을 빌려주고 미국은 소비하는 불공평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중관계엔 희망이 없는 걸까. 스티브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위원장은 '대만 문제'를 핵심 열쇠로 제시한다. 양국 간 충돌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불신'에 있는데 불신의 기저에 바로 '대만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2010년 열린 하버드대 공개강연에서 그는 미국이 중국과 대만 간 '대만 해협'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과 양국이 공동의 화폐정책을 이끌 협의체를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정치적 상상력'도 주문했다. 미중관계가 더욱더 긴밀하고 견고해질 것을 상상하라는 것. 동시에 이 이상적인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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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미래경제학=천진 지음.정현욱,알렉산더 림 옮김.에쎄 펴냄.336쪽/1만5000원.